성 베네딕도 규칙서

 

RULE (of St. Benedict)

내용은 장 번호를 클릭.
수도승들의 종류에 대하여
아빠스는 어떠한 사람이어야
형제들의 의견을 들음에 대하여
착한 일의 도구들은 무엇인가
순명에 대하여
침묵에 대하여
겸손에 대하여
밤에 바칠 성무일도에 대하여
밤 시간경들에는 몇개의 시편을 바쳐야 하는가
여름철의 (야간찬미기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주일의 (야간기도)는 어떻게 할것인가
H성대한 (아침기도)는 어떻게 바칠 것인가
평일의 (아침기도) 는 어떻게 할것인가
성인들의 천상탄일에 어떻게 (야간기도)를 바칠 것인가
(알렐루야)는 언제 외우는가
낮의 하느님의 일은 어떻게 바치는가
각 시간경들에 몇 편의 시편들을 외워야 하는가
어떤 순서로 시편들을 외울 것인가
시편을 외우는 태도에 대하여
기도때의 공경심에 대하여
수도원의 십인장에 대하여
수도승들은 어떻게 잠자야 하는가
잘못에 대한 파문에 대하여
파문의 양식은 어떠해야 하는가
큰 잘못에 대하여
파문당한 자들과 허락없이 교제하는 이들에 대하여
아빠스는 파문받은 형제들을 위해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가
여러번 책벌을 받고도 고치려 하지 않는 이들에 대하여
수도원에서 나간 형제들을 다시 받아들여야 하는가
나이 어린 소년을 어떻게 책벌할 것인가
수도원의 당가는 어떤사람이어야 하는가
수도원의 기구들과 물건들에 대하여
수도승들이 어떤것을 개인 소유로 가질 수 있는가
모든 이들이 필요한 것들을 똑같이 받아야 하는가
주방의 주간 봉사자들에 대하여
병든 형제들에 대하여
노인들과 어린이들에 대하여
주간 독서자에 대하여
음식의 분량에 대하여
음료의 분량에 대하여
형제들이 어느 시간에 식사해야 하는가
(끝기도)후에는 아무도 말하지 말 것이다
하느님의 일이나 식사에 늦게 오는 사람들에 대하여
파문당한 형제들이 어떻게 보속 할 것인지에 대하여
성당에서 잘못한 사람들에 대하여
그밖의 다른일에 잘못한 사람들에 대하여
하느님의 일의 시간을 알림에 대하여
매일의 육체노동에 대하여
사순절을 지킴에 대하여
성당에서 먼 곳에서 일하거나 여행중에 있는 형제들에
그다지 멀지 않은 곳으로 외출하는 형제들에 대하여
수도원의 성당에 대하여
손님들을 받아들임에 대하여
수도승이 편지나 어떤것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하여
형제들의 의복과 신발에 대하여
아빠스의 식탁에 대하여
수도원의 기술자들에 대하여
형제들의 입회절차에 대하여
귀족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 아들을 봉헌함에 대하여
수도원안에 거주하기를 원하는 사제들에 대하여
외래 수도승들을 어떻게 받아 들일 것인지에 대하여
수도원의 사제들에 대하여
공동체의 차례에 대하여
아빠스를 세움에 대하여
수도원의 원장에 대하여
수도원의 문지기들에 대하여
여행중에 있는 형제들에 대하여
어떤 형제가 불가능한 일을 명령받았다면
수도원 안에서 감히 서로 변호 하지 말것이다.
아무도 감히 함부로 때리지 말 것이다.
서로 순명할 것이다.
수도승들이 가져야 할 좋은 열정에 대하여
이 규칙서 안에는 모든 의덕을 준수할 규율이 다 규정되어 있지않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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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네딕도 규칙서

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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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오, 아들아, 스승의 계명을 경청하고 네 마음의 귀를 기울이며 어진 아버지의 훈시를 기꺼이 받아들여 보람있게 채움으로써,

2. 불순종의 나태로 물러갔던 그분께 순종의 노고로 되돌아 가거라.

3. 그러므로 자기 뜻을 버리고 참된 왕이신 주 그리스도를 위해 분투하고자 순명의 극히 강하고 훌륭한 무기를 잡는 자여, 나는 이제 너에게 이 말을 하는 바이다.

4. 우선 무슨 선행을 시작하든지 주님으로 인해 마치도록 간절한 기도로써 청할 것이니

5. 우리를 이미 당신의 아들들의 수(數)에 넣어 주신 그분께서 우리의 악행 때문에 한번이라도 상심하시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6. 이와 같이 우리는 언제나 우리 안에 주어진 선(善)에 따라 그분께 순종해야 할 것이니, 아버지께서 분노하시어 당신 아들들에게서 상속권을 박탈할 뿐 아니라

7. 우리 악행 때문에 격분한 주인으로서 당신 영광을 따르기를 거부하는 극악한 종들에게 영벌을 주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8. 그러므로 우리는 마침내“우리가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이미 왔습니다”하신 성서의 말씀에 분발하여 일어나도록 하자.

9.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의 빛을 향해 눈을 뜨고, 하느님께서 날마다 우리에게 외치시며 훈계하시는 말씀에 귀기울여 들을 것이니,

10. “그분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 하시고,

11. 또 “들을 귀 있는 사람은 성신께서 교회들에 말씀하시는 바를 들어라”고 하신다.

12. 그러면 그분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아이들아 와서 내 말을 듣거라. 주님을 두려워함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겠노라;

13. 너희는 생명의 빛이 있는 동안에 달려, 죽음의 암흑이 너희를 덮치지 않도록 하여라.”

14. 주께서 이 말씀을 백성의 무리에게 외치시고 그들 가운데서 당신 일꾼을 찾으시며,

15. "생명을 원하고 좋은 날들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냐?”고 말씀하신다.

16. 만일 네가 이 말씀을 듣고 "저로소이다" 하고 대답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너에게 말씀하시기를

17. "만일 네가 참되고 영원한 생명을 원하거든, 네 혀는 악을 삼가고 네 입술은 간교한 말을 하지 말라. 사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며 평화를 찾아서 뒤따라 가라.

18. 그리고 너희가 이대로 행한다면 내 눈은 너희를 바라보고 내 귀는 너희의 간구를 들을 것이며, 너희가 나를 찾아 부르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나 여기 있노라’고 말할 것이다.”

19. 사랑하는 형제들아, 우리를 초대하시는 주님의 이 말씀보다 우리에게 더 반가운 것이 무엇이겠는가?

20. 보라, 주께서 당신 자애로써 우리에게 생명의 길을 보여주신다.

21. 그러므로 우리는 신앙과 선행의 실천으로 허리를 묶고 복음성서의 인도함을 따라 주님의 길을 걸어감으로써, 우리를 당신 나라로 부르시는 그분을 뵈옵도록 하자.

22. 만일 우리가 그분 나라의 장막 안에서 살고자 한다면, 선행으로 달리지 않고는 결코 그곳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23. 그러나 우리는 예언자와 함께 "주여 당신 장막에 묵을 이 누구오리까, 거룩한 당신 산에 쉴 이 누구오리까?”하고 여쭈어 보기로 하자.

24. 형제들아, 이렇게 한 후에 우리는 당신 장막에 이르는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며 대답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듣자.

25. 그분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는 허물 없이 걸어가며 의(義)를 하는 사람,

26. 마음속에 진리를 품은 사람이다. 그는 제 혀로 모함하지 않는 사람,

27. 제 이웃에게 해로운 일을 하지 않는 사람, 제 이웃에 대한 모욕을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다.

28. 그는 유인하는 사악한 악마를 그의 유혹과 함께 마음으로부터 쫓아 사라지게 하고, 악마의 사소한 유혹까지도 그리스도께 메어 쳐바수는 사람이다 .”

29. 그들은 주님을 두려워하여 자기의 착한 생활에 대해 자신을 높이지 않고, 오히려 자기 스스로는 아무런 선행도 할 수 없고 오직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아,

30. 자신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을 찬미하며, 예언자와 함께 "마시옵소서 주여, 우리에게는 마시옵소서. 영광일랑 오직 당신 이름에 돌려주소서” 하고 말하는 사람이다.

31. 또한 바울로 사도께서도 자기 설교에 대해서 자기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돌리지 않고 "내가 오늘의 내가 된 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하시고,

32. 또 "자랑하려거든 주님 안에서 자랑하시오” 하고 말씀하셨다.

33. 주께서 복음성서에서 “나의 이 말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 자기 집을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다.

34. 큰 물이 밀려오고 또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쳐도 그 집은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다” 하고 말씀하신다.

35. 주께서는 이 말씀을 마치시면서, 우리가 날마다 우리 행실로써 당신의 이 거룩한 훈계에 마땅히 응답하기를 기다리고 계시다.

36. 이때문에 우리가 우리 악행을 고칠 수 있도록 이 세상의 날들이 연장되는 것이니,

37. 사도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를 회개시키려고 베푸시는 하느님의 인내를 깨닫지 못하느냐?” 하시고,

38. 또 어지신 주께서는 "나는 죄인의 죽음을 원치 않고 오히려 회개하여 살기를 원한다”고 말씀하신다.

39.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는 이미 주의 장막 안에 살게 될 사람에 대해 여쭈어 보았고 살아야 할 계명들을 들었으니, 우리는 그 살 자의 본분(本分)을 다해야 할 것이다.

40. 그러므로 우리는 계명들에 대한 거룩한 순명 아래서 분투하기 위해 우리의 마음과 몸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41. 그리고 우리 안에 있는 본성은 이것을 할 수 있기에 너무도 부족하니, 주님께서 당신 은총으로써 우리를 도와주시도록 간구하자.

42. 또 우리가 지옥벌을 피하고 영원한 생명에 도달하기를 원한다면,

43. 아직 겨를이 있고 육신 생명이 있으며 이 모든 것을 현세 생명의 빛으로 다할 수 있는 동안에,

44. 영원토록 우리에게 유익이 되는 일을 당장에 달려 실행하자.

45.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을 섬기는 학원을 설립해야 하겠다.

46. 우리는 이것을 설립하는 데 거칠고 힘든 것은 아무것도 제정하기를 결코 원치 않는 바이다.

47. 그러나 결점을 고치거나 애덕을 보존하기 위하여 공정한 이치에 맞게 다소 엄격한 점이 있더라도,

48. 즉시 놀래어 좁게 시작하기 마련인 구원의 길에서 도피하지 말아라.

49. 그러면 수도생활과 신앙에 나아감에 따라 마음이 넓어지고 말할 수 없는 사랑의 감미(甘味)로써 하느님의 계명들의 길을 달리게 될 것이니,

50. 주의 가르침에서 결코 떠나지 말고, 죽을 때까지 수도원에서 그분의 교훈을 항구히 지킴으로써 그리스도의 수난에 인내로써 한몫 끼어 그분 나라의 동거인이 되도록 하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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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장

  1 수도승들의 종류는 네 가지임이 분명하다.

 2 첫째는 “회수도자”(會修道者)들이니, 그들은 수도원 안에서 살며,

규칙과 아빠스 밑에서 분투하는 이들이다.



 3 그 다음, 둘째 종류는 “독수도자”(獨修道者) 또는

“은세수도자”(隱世修道者)들이다. 그들은 수도생활에 풋열심에서가 아니라,

수도원 안에서 오랫동안 훈련을 받고 나서

 4 많은 형제들의 도움으로 악마와 대항하여 싸우는 법을 배우고,

 5 잘 훈련되어 형제들의 진지(陣地)로부터 나와

광야에서 단독으로 싸움을 함에 있어 이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하느님의 도우심에 힘입어 그들 자신의 손과 팔만으로써 육체와 생각의 악습을

거슬러 싸우기에 충분한 이들이다.



 6 수도승들의 셋째 종류는 “사라바이따”라고 하는 극히 나쁜 자들이다.

그들은 용광로 안의 황금처럼 어떤 규칙이나 경험의 가르침으로

단련된 이들이 아니고, 납의 성질과 같이 물러

 7 행실로써는 아직 세속에 충성을 지키면서도

삭발(削髮)로써 하느님을 속이는 것으로 알려진 자들이다.

 8 그들은 둘이나 셋, 때로는 혼자서 목자도 없이, 주님의 양떼에서가 아니고

오직 자기네들의 무 리 안에서 사는 자들이다. 그들의 법은 욕망의 쾌락이며,

 9 자기들이 추정하고 선택한 것은 무엇이나 다 거룩하다고 하고

자기들이 원치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여긴다.



10 수도승들의 넷째 종류는 “기로바꾸스”(떠돌이 수도승)라고 불리우는 자들이다.

그들은 일생 동안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며

여러 암자에서 삼사 일씩 나그네로 묵고

11 항상 떠돌아 다니며 한번도 정주(定住)하지 않고, 자기의 뜻과 탐식에

빠진 자들로서, 모든 점에 있어 “사라바이따”들보다도 더 나쁜 자들이다.



12 비참하기 짝이 없는 이런 모든 자들의 수도생활에 대하여 말하느니보다는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편이 더 낫겠다.

13 그러므로 이런 자들은 다 제쳐놓고 주의 도우심에 힘입어

   그 가운데 가장 굳센 회수도자들을 다루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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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2. 아빠스는 어떠한 사람이어야 하는가



 1 수도원을 돌보기에 적합한 아빠스는 항상 그의 호칭을 기억하여

행동으로써 으뜸이란 명칭을 채워야 한다.

 2 (아빠스는) 수도원 안에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믿어지며,

그분께 (바치는) 호칭으로 불리어진다.

이는 여러분은 의자(義子)의 성신을 받아 ‘ 아빠, 아버지’ 하고 부릅니다”라는

 3 사도의 말씀에 의한 것이다.



 4 그러므로 아빠스는 주의 계명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르치거나 정하거나 명해서는 안되며

 5 다만 자기 명령이나 교훈으로써 하느님의 정의의 누룩을

제자들의 정신 속에 넣어주어 부풀게 해야 한다.

 6 아빠스는 자기의 가르침과 제자들의 순명, 이 두 가지에 대해

하느님의 무서운 심문을 받으리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7 그리고 아빠스는 집주인이 양들 가운데서 별로 이익되는 점이 없음을 발견하거든

그것이 목자의 탓인 줄로 알아야 한다.

 8 그러나 만일 말썽부리거나 순종하지 않는 양무리를 위해

목자가 열성을 다 기울이고 또 그들의 병든 행위들을 고치는 데

온갖 정성을 다 바쳤다면,

 9 그들의 목자는 주님의 심판정에서 무죄한 사람이 되어

예언자와 함께 주님께 “당신의 정의를 내 마 음속에 감춰두지 아니하고,

당신의 진실과 당신의 구원을 말했사오나, 그들은 나를 무시하고 천대했나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0 그리고 그때 드디어 그의 지도에 순종하지 않던 양들에게는

벌로서 죽음이 닥쳐올 것이다.

11 그러므로 누가 아빠스의 이름을 받게 되거든,

두 가지 가르침으로 제자들을 지도해야 할 것이니,

12 즉, 모든 좋은 것과 거룩한 것을 말보다는 행동으로써 보여줄 것이다.

능력 있는 제자들에게는 주의 계명을 말로써 설명하고,

마음이 무딘 자와 우둔한 자 들에게는

실제 행동으로써 하느님의 계명을 보여주어야 한다.



13 아빠스는, 자기가 제자들에게 부당하다고 가르친 바는

   무엇이거나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자기의 행동으로써 가르칠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이들은 가르치면서도, 자기 자신은 버림받게 될까 ”

두렵기 때문이며,

14 또 하느님께서 죄짓는 그에게 “너 어찌 내 계명을 얘기하며

네 입에 내 언약을 담느냐? 너는 규율을 싫어하고 내 말을 네 등 뒤로 팽개쳤으며”

15 또한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도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였구나” 하실까 두렵기 때문이다.



16 아빠스는 수도원 안에서 사람들을 차별하지 말 것이다.

17 만일 어떤 이가 선행과 순명에 있어 뛰어나지 않는 한

어떤 한 사람을 다른 사람보다 더 사랑하지 말 것이다.

18 또 합당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노예 출신의 (수도승)보다

자유인 출신의 (수도승)을 더 우대하지 말 것이다.

19 만일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되면 아빠스는 각자의 위치를 정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본래의 위치에 그대로 둘 것이다.

20 우리는, 노예이거나 자유인이거나, 모두 그리스도 안에 하나이고,

한 주님 아래 다 같은 병역에 종사하기 때문이며,

또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차별 없이 대하시기 때문이다.”

21 다만 우리가 선행에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며 겸손한 자로 드러날 때에

우리는 이 점에 있어 그분께로부터 구별을 받는다.

22 그러므로 아빠스는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사랑하고,

모든 이에게 그 공적에 따라 같은 규율을 적용할 것이다.



23 한편 아빠스는 자기의 가르침에서

“타이르고 설득하며, 책벌하라”고 말씀하신 사도의 방식을 항상 따를 것이니,

24 즉 때에 따라 엄격하게도 하고 온순하게도 하여,

준엄한 스승과 어진 아버지의 정을 드러내라는 말이다.

25 다시 말하면, 규율을 지키지 않고 말썽부리는 이에게는 더 엄히 타이를 것이며,

순종하고 온순하고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정진하도록 권유하며,

소홀히 하는 이와 거만한 이는 책벌하고 교정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26 또한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죄를 묵과하지 말고,

그 잘못이 생기려 할 때 즉시 “실로”의 제관 “헬리”가 당한 재앙을 기억하여

그 싹을 뿌리째 뽑아 버리도록 할 것이다.

27 그리고 정직하고 영리한 사람에게는 한두 번 말로 타이를 것이나,

28 불량 하고 고집 세고 거만하거나 불순종하는 이는

매나 혹은 육체적 벌로써 범죄의 시초에 막을 것이니,

성서에 “어리석은 자는 말로 써 고쳐지지 않는다” 하시고

29 또 “네 아들을 매로 때려라, 그러면 그의 영혼을 죽음에서 구할 것이다”라고

하시기 때문이다.

30 아빠스는 자기의 지위를 늘 기억하고 명칭을 기억하고 있어야 하며,

많이 맡겨진 이에게는 많이 요구됨을 알아야 한다.

31 또한 그는 영혼들을 다스리고 많은 사람들의 기질을 맞추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를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유순하게 대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책벌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권고해 주어야 한다.

32 또 각자의 성질과 지능에 따라 모든 이에게 순응하고 알맞게 해줌으로써

자기에게 맡겨진 양들에게 손해가 없도록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착한 영들의 수효가 늘어나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33 무엇보다도 지나가고 사라질 지상 사물에 대해 지나치게 마음을 쓰느라고

자기에게 맡겨진 영혼들의 구원 문제를 소홀히하거나

가벼이 보아 넘기지 말아야 하며,

34 자기가 영혼들을 다스리도록 책임 맡았으므로 그들에 대해 헴바침이 있으리라는

사실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

35 또한 재산의 적음을 핑계삼지 말아야 할 것이니,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義)를 구하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은 덧붙여 받게 될 것이다" 하시고

36 또 "그분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없을 것이다" 하신

성서의 말씀을 기억할 것이다.

37 영혼들을 다스릴 책임을 맡은 사람은

자기가 헴바치기 위해 준비할 것을 알아야 한다.

38 또한 그는 자기가 돌보는 형제들의 수효가 얼마인지를 알아야 하며

심판의 날에 이 모든 영혼들에 대한 헴과 아울러

어김없이 자기 영혼의 헴도 주께 바치리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39 이와 같이, 아빠스는 맡겨진 양떼에 대해 장차 받게 될 목자로서의 심문을

항상 두려워하고, 다른 이들에 대해 바칠 헴을 조심하는 동시에

자신의 헴에 대해서도 염려할 것이며,

40 자신의 훈계로 다른 이들의 잘못을 고치게 할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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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3. 형제들의 의견의 들음에 대하여



 1 수도원 안에 어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아빠스는 공동체 전체를 소집하여, 그 일을 자기가 직접 제안해야 한다.

 2 그는 형제들의 의견을 듣고 깊이 검토한 후에

더 유익하다고 판단되는 바를 행할 것이다.

 3 모든 형제들을 회의에 소집하라고 하는 이유는,

주께서 때때로 더 좋은 의견을 젊은 사람에게 밝혀 주시기 때문이다.

 4 형제들은 온전히 겸손된 복종심을 가지고 의견을 제출할 것이지

감히 자기 의견을 거만하게 주장하지 말 것이다.

 5 결정권은 아빠스에게 달려 있으니,

그가 더욱 유익하다고 판단한 바에 모든 이들은 순종할 것이다.

 6 스승에게 순종하는 것이 제자들에게 합당한 일인 것처럼,

모든 일을 예견하며 공정하게 처리하는 것은 스승에게 합당한 일이다.



 7 그러므로 모든 이는 모든 일에 있어 규칙을 스승과 같이 따를 것이며,

아무도 이것을 경솔하게 위반하지 말 것이다.

 8 아무도 수도원 안에서 사사로운 마음의 뜻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

 9 누구든지 자기 아빠스와 무례하게 다투지 말아야 하고

수도원 밖에서도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10 누가 만일 그런 짓을 감히 행하거든 규칙에 정한 벌을 줄 것이다.

11 그러나 아빠스 자신은 자기 가 판단한 모든 일에 대해

지극히 공정한 판관이신 하느님께 분명히 헴바치게 될 것임을 알고,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규칙을 지키면서 모든 일을 해야 한다.



12 만일 수도원의 유익에 있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을 처리해야 할 경우에는

장로들의 의견만 들을 것이니,

13 “모든 일을 의논하여 행하라. 그렇게 한 후에는 뉘우침이 없을 것이다”라는

성서의 말씀처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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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4. 착한일의 도구들은 무엇인가



 1 첫째로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라.

 2 그 다음으로 이웃을 자기와 같이 사랑하라.

 3 그리고 살인하지 말라.

 4 간음하지 말라.

 5 도둑질을 하지 말라.

 6 탐내지 말라.

 7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8 모든 사람들을 존경하라.

 9 자기에게 되어지기를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

10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자신을 끊어 버려라.

11 육체를 다스리라.

12 쾌락을 찾지 말라.

13 금식(禁食)을 좋아하라.



14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

15 헐벗은 사람을 입혀 주라.

16 병자를 방문하라.

17 죽은 이를 장사지내라.

18 시련 중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라.

19 슬퍼하는 사람을 위로하라.



20 세속(世俗)의 행위들을 멀리하라.

21 아무것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말라.

22 화내지 말라.

23 원한을 오래 품어두지 말라.

24 간사스런 계교를 마음속에 품지 말라.

25 거짓 평화를 주지 말라.

26 사랑을 버리지 말라.

27 헛된 맹세를 하지 않기 위해 맹세하지 말라.

28 진리를 마음과 입으로 드러내라.

29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

30 불의를 행하지 말고, 자기가 당한 (불의도) 인내로이 참아라.

31 원수를 사랑하라.

32 악담을 악담으로 갚지 말고 오히려 축복해 주라.

33 정의를 위하여 박해를 참아 받아라.



34 교만하지 말라.

35 주정뱅이가 되지 말라.

36 과식가가 되지 말라.

37 잠꾸러기가 되지 말라.

38 게으름뱅이가 되지 말라.

39 불평쟁이가 되지 말라.

40 험담꾼이 되지 말라.



41 자신의 희망을 하느님께 두라.

42 자신 안에서 어떤 좋은 점을 보게 되거든,

자신에게 말고 하느님께 그것을 돌려라.

43 그러나 나쁜 점은 항상 자신이 한 것으로 알고, 자기 탓으로 돌려라.



44 심판의 날을 두려워하라.

45 지옥을 무서워하라.

46 모든 영적 욕망을 가지고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라.

47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라.



48 자신의 일상 행위를 매순간 조심하라.

49 어느 곳에서나 하느님께서 자신을 지켜보고 계심을 확실히 알고 있어라.

50 자신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나쁜 생각을 즉시 그리스도께 쳐 바수고,

영적 장로에게 밝히라.



51 나쁘고 추잡한 말을 입에 담지 말라.

52 많이 말하기를 좋아하지 말라.

53 실없는 말이나 웃기는 말을 하지 말라.

54 많은 웃음이나 지나친 웃음을 좋아하지 말라.

55 거룩한 독서를 즐겨 들어라.

56 기도에 자주 열중하라.

57 지난날의 자기 잘못을 눈물과 탄식으로 매일 기도중에 하느님께 고백하고,

58 그 잘못을 앞으로 고쳐라.



59 육체의 욕망을 채우지 말라.

60 자신의 사사로운 뜻을 미워하라.

61 모든 일에 있어 아빠스의 명령에 순종할 것이며,

이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비록 아빠스 자신이 다르게 행동할지라도

“그들이 말하는 것을 실행하되 그들의 행동은 본받지 말라” 하신

주님의 명령을 기억하여 그렇게 하라.

62 성인(聖人)이 되기 전에 성인으로 불리기를 바라지 말고,

참으로 성인으로 불리어지도록 먼저 성인이 되라.

63 하느님의 계명을 매일 행동으로써 채워라.



64 순결을 좋아하라.

65 아무도 미워하지 말라.

66 (나쁜) 열정을 가지지 말라.

67 시기하지 말라.

68 다투기를 좋아하지 말라.

69 자만심을 멀리하라.

70 연로(年老)한 이들을 공경하라.

71 연소(年少)한 이들을 사랑하라.

72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 안에서 원수들을 위해 기도하라.

73 불목한 자와는 해가 지기 전에 화해하라.

74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 절대로 실망하지 말라.



75 보라! 이런 것들이 영적(靈的) 기술의 도구들이니,

76 우리가 이것들을 밤낮으로 끊임없이 채워 실천하고

심판의 날에 그것을 돌려드리면, 주께서 친히 약속하신 그 상급을 받게 될 것이니,

77 “눈으로 본 적이 없고 귀로 들은 적이 없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해 주셨다”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78 우리가 이 모든 것을 부지런히 실행할 장소는 수도원의 봉쇄 구역과

수도회 안에 정주(定住)하는 것이다.



   자기의 결점도 고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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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5. 순명에 대하여



 1 겸손의 첫째 단계는 지체 없는 순명이다.

 2 이것은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소중히 여기지 아니하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일이며,

 3 그들은 서약한 거룩한 섬김 때문에,

또는 지옥에 대한 두려움이나 영원한 생명의 영광 때문에,

 4 장상으로부터 어떤 것을 명령받았을 때 즉시 하느님의 명령으로 받아들여

그것을 실행함에 지체할 줄을 모른다.

 5 이런 사람들에게 대해서는 주께서

“귀로 듣자마자 나에게 순명했다”고 말씀하셨으며,

 6 또 교사들에게는 “너희들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다.

 7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은 자신을 위한 일을 즉시 그만두고 사사로운 뜻을 버리며,

 8 자기가 하던 일에서 즉시 손을 떼어 아직 마치지 않은 채 그대로 두고,

순명의 빠른 걸음으로 명령하는 이의 말을 행동으로 따른다.

 9 스승의 명령이 나오는 것과 제자의 실행이 완수되는 것이 한순간에 이루어지듯이

하느님을 두려워함에서 오는 신속함으로 이 두 가지 일이 함께 빨리 실행된다.

10 그러므로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가려는 원의가 간절한 사람들은

11 “생명으로 들어가는 길은 좁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좁은 길을 택한다.

12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자기 마음대로 살거나

자기의 원의나 욕망을 따르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의 판단과 명령을 따라 수도원 안에 살면서

아빠스를 자기 으뜸으로 모시기를 원하게 된다.

13 이런 사람들은 확실히 “나는 내 뜻을 이루려고 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왔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본받는 사람들이다.

14 그러나 이러한 순명이 하느님께 받아들여지고 사람들에게 감미롭게 되는 것은,

명령받은 바를 겁내지 않고 느리지 않으며, 무관심하지 않고,

불평이나 싫다는 대꾸 없이 실행할 때이다.

15 왜냐하면 장상들에게 바치는 순명은 곧 하느님께 하는 것이니,

주께서 친히 “너희들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16 또 “하느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주는 사람을 사랑하시는” 까닭에

제자들은 좋은 마음으로 순명해야 한다.

17 만일 제자가 나쁜 마음을 가지고 순명하든지 또는

입으로 불평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마음속으로도 불평한다면

18 비록 명령을 완수했다 하더라도,

불평하는 그의 속마음을 이미 들여다보시는 하느님께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19 또 이런 일에는 아무런 은총도 따라오지 않을 것이며,

만일 보속하여 고치지 않는다면, 오히려 불평하는 자들에게 내려지는

벌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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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6. 침묵에 대하여



 1 “나는 말하기를, ‘내 길을 지키어 내 혀로 죄짓지 않으리라.

나는 내 입에다 파수꾼을 두었고, 벙어리가 되어 낮추어졌으며,

좋은 일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노라’”고 하신 예언자의 말씀을 우리는 실행하자.

 2 여기에서 예언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침묵의 덕을 (닦기) 위해 때로는 좋은 담화도 하지 말아야 했다면

하물며 죄의 벌을 (피하기) 위해서 나쁜 말을 해서는 안된다 는 것이다.

 3 그러므로 비록 좋고, 거룩하고, 건설적인 담화일지라도

침묵의 중대성 때문에 완전한 제자들에게 말할 허락을 드물게 줄 것이다.

 4 성서에 “너는 많은 말에서 죄를 피하지 못하리라”고 기록되어 있고,

 5 또 다른 곳에는 “죽음과 삶이 혀에 달려 있다”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6 말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스승에게 적합한 일이고,

침묵하는 것과 듣는 것은 제자에게 합당한 일이다.

 7 그러므로, 만일 장상에게 여쭈어볼 일이 있으면

온전한 겸손과 존경에서 나오는 복종심을 가지고 여쭈어볼 것이다.

 8 그러나 점잖지 못한 희롱이나, 한가한 말이나, 웃기는 말은

어느 곳에서나 절대로 금하며 단죄하고,

또 이러한 담화를 위해 제자들이 입을 여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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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

7. 겸손에 대하여



 1 형제들아, 성서는 우리에게 소리쳐 말하기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라고 하신다.

 2 이 말씀으로써 (성서는) 자기를 높이는 모든 짓이 교만의 일종임을

우리에게 일러준다.

 3 예언자는 이에 대하여 스스로 조심할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말하기를

“주여, 잘난 체하는 마음 내게 없삽고, 눈만 높은 이 몸도 아니오이다.

크나큰 일들을 쫓지도 아니하고 내게 겨운 일들을 하지도 않나이다”라고 하셨다.

 4 그러나 “내가 만일 겸손되이 생각하지 않고 내 영혼을 들어올렸다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엄마의 젖에서 떼어낸 아기처럼

당신은 내 영혼을 그렇게 대해 주시리이다.”



 5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만일 겸손의 최고 정상에 이르기를 원하고,

또 현세 생활의 겸손을 통해서 오르게 될 천상적 들어 높임에

속히 도달하기를 원한다면,

 6 우리는 야곱이 꿈에서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았다던

그 사다리를 우리의 향상 하는 행동으로써 세워야 하겠다.

 7 내리고 오른다는 것은 분명히 교만으로써 내려가고

겸손으로써 올라간다는 것으로밖에 우리는 달리 알아들을 수 없다.

 8 세워진 사다리 자체는 우리의 현세 생활이니, 우리 마음이 겸손해질 때

주께서는 천상으로 향한 그 사다리를 세워 주신다.

 9 우리는 그 사다리의 다리들을 우리의 육체와 영혼으로 보며,

하느님의 부르심은 우리가 올라가야 할 겸손과 규율의 여러 단계들을

이 다리들 사이에 끼워 넣으신다.



10 겸손의 첫째 단계는,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을 늘 눈앞에 두어 잠시도 잊지 않으며,

11 하느님께서 명하신 모든 것을 늘 기억하여

하느님을 경멸하는 자들이 자기들의 죄로 말미암아 어떻게 지옥불에 태워지며,

또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마련된 영원한 생명이 어떠한 것인지를

자신의 마음속에 늘 생각하는 것이다.

12 그리고 매시간 죄와 악습에서, 즉 생각과 혀와 손과 발과

자기의 뜻과 육체의 욕망에서 자신을 지킬 것이다.

13 사람은 하느님께서 천상으로부터 매시간 항상 자신을 내려다보시고,

자신의 행동을 하느님께서 어디서나 살펴보시며,

또 천사들이 매시간 보고 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것이다.

14 예언자는 이것을 우리에게 알리시고,

또 하느님께서 우리 생각 가운데 늘 현존하고 계시다는 것을 밝혀 말씀하시기를

“마음과 콩팥을 살펴보시는 하느님”이라 하시고,

15 또 “주께서는 사람의 생각을 아시나이다” 하셨으며,

16 다시 말씀하시기를 “당신은 내 생각들을 멀리서부터 아시나이다” 하시고,

17 “사람의 생각은 당신에게 밝혀지나이다”라고 하셨다.

18 그러므로 쓸모 있는 형제는 자신이 그릇된 생각을 (할까) 조심하여

마음속으로 “내 허물에서 나를 지켜 나는 주님 앞에서 무결하게 되었나이다”라고

늘 말해야 한다.

19 성서는 우리에게 “네 뜻으로부터 돌아서라”고 말씀하시니,

우리는 자기의 뜻을 행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20 그리고 그분의 뜻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우리는 기도 중에 하느님께 간구하자.

21 그러므로 우리가 (다음과 같이 할 때)

우리의 뜻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당연히 배우게 될 것이니,

“사람들에게는 옳게 보이는 길들이 그 끝은 지옥의 깊은 곳까지 빠진다”고 하신

성서의 말씀에 유의하며,

22 또 경솔한 자들에게 대하여 “그들은 자기 뜻 때문에 부패하고 흉하게 되었다”고

하신 성서의 말씀을 두려워할 때이다.

23 예언자가 주님께 말씀드리기를,

“내 모든 욕망이 당신 앞에 있사옵니다”라고 하셨으니

우리는 육체의 욕망 중에서도 하느님 이 우리와 늘 현존하신다는 것을 믿도록 하자.

24 그러므로 “죽음이 쾌락의 문 가까이에 있으니”, 나쁜 욕망을 삼가야 한다.

25 이에 대해 성서는 명령하기를, “너의 욕정을 따라가지 말라”고 하신다.

26 그러므로 “주님의 눈이 착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을 살피신다”면,

27 또 “주께서 하늘로부터 사람의 자식들을 항상 굽어보시며,

그 누가 지각이 있어 하느님을 찾는지 보고자 하신다”면,

28 또 우리를 맡고 있는 천사들이 매일 밤낮으로

우리 행위들을 주께 보고 드리고 있다면,

29 형제들아, 예언자가 시편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언젠가

“악에 기울어져 쓸모없이 된” 우리를 바라보시게 되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할 것이다.

30 또한 그분은 자애로우시고 또 우리들이 더 나은 상태로 돌아서기를

기다리시기 때문에 현세에서는 참아주시지만,

장차, “네가 이런 짓을 하였는데도 내가 잠잠하겠느냐?”고

말씀하시는 일이 없도록 조심할 것이다.



31 겸손의 둘째 단계는,

자신의 뜻을 좋아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를 즐겨하지 않으며,

32 오히려 “나는 내 뜻을 이루려 고 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왔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실제 행동으로 본받는 것이다.

33 또 성서에는 “(개인의) 뜻은 벌을 가져오나

(다른 이에 의한) 강요는 화관을 마련한다”고 하셨다.



34 겸손의 셋째 단계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온갖 순명으로써 장상에게 복종하여

“그분은 죽기까지 순종하셨다”고 사도께서 말씀하신 그 주님을 본받는 것이다.



35 겸손의 넷째 단계는,

순명에 있어 어렵고 비위에 거슬리는 일 또는 당한 모욕까지도

의식적으로 묵묵히 인내로써 받아들이며,

36 이를 견디어 내면서 싫증을 내거나 물러가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성서에는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하셨고,

37 또 “네 마음을 굳게 가지고 주님을 견디어내라”고 하셨다.

38 충실한 자는 비위에 거슬리는 모든 것까지도

주님을 위해 참아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치고자, (성서는) 수난자의 입장에서

말하기를 “우리는 종일토록 당신을 위하여 죽어가고,

도살당할 양들처럼 여겨지나이다” 하신다.

39 또 그들은 하느님의 보답에 확실한 희망을 걸고 기뻐하며,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 하시는 그분으로 말미암아

이 모든 시련을 이겨냅니다”라고 말한다.

40 또 다른 곳에서 성서는 “하느님, 은덩이를 (풀무)불로 달구어 내듯

당신이 우리를 불로 단련시키셨으니, 올가미에 우리가 걸리게 하시고,

환난을 우리 등에 지워 주시나이다”라고 하신다.

41 또 우리가 장상(長上) 밑에 있어야 함을 가르치기 위해 계속해서 말하기를

“사람들을 우리의 머리 위에 두셨나이다”라 고 하신다.

42 나아가서 그들은 역경과 모욕 중에서도 주님의 계명들을 인내로써 채워

한쪽 뺨을 치는 이에게 다른 쪽 뺨을 돌려 대고, 속옷을 빼앗는 이에게

겉옷마저 주며, 오리를 가자고 강요하는 이에게 십리를 가주고,

43 사도 바울로와 같이, 거짓 형제들을 참아주고 박해하는 이들을 참아주고

자기를 저주하는 이들을 축복해 준다.



44 겸손의 다섯째 단계는,

자기 마음속에 들어오는 모든 악한 생각이나 남모르게 범한 죄악들을

겸손된 고백을 통하여 아빠스에게 숨기지 않는 것이다.

45 이 점에 대하여 성서는 우리에게 권고하여 말하기를

“네 길을 주께 드러내고 그를 믿어라” 하시고,

46 또 “주님이 좋으시니 그분께 고백하라. 그분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하시며

47 또다시 예언자는 “내가 당신께 내 잘못을 고백하고 내 불의를 아니 감추며,

48 주님께 내 불의를 아뢰나이다’ 하였을 제,

내 마음의 불충을 용서해 주셨나이다”라고 하신다.



49 겸손의 여섯째 단계는,

수도승이 온갖 비천한 것이나 가장 나쁜 것으로 만족하고

자기에게 부여된 모든 일에 있어, 자신을 나쁘고 부당한 일꾼으로 여겨

50 예언자와 함께 “나는 쓸모없는 자이오며 알아듣지도 못하였나이다.

나는 당신 앞에서 짐승과 같은 처지오나

늘 당신과 함께 있겠나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51 겸손의 일곱째 단계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자신이 가장 못하고 비천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신의 말로써 드러낼 뿐 아니라, 마음 깊숙한 정으로 확신하여

52 자신을 낮추고 예언자와 함께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며,

사람들의 조롱감이고 백성들의 천덕 꾸러기니이다.”

53 “내가 나를 높였음에 낮아지고, 부끄럽게 되었나이다” 하고,

54 또 “당신이 나를 낮추셨기에 내가 당신의 계명을 배우게 된 것은

내게 좋은 일이었나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55 겸손의 여덟째 단계는,

수도승이 수도원의 공동 규칙이나 장상들의 모범이 권고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행하지 않는 것이다.



56 겸손의 아홉째 단계는,

수도승이 말함에 혀를 억제하고, 침묵의 정신을 가지고

질문을 받기 전에는 말하지 않는 것이니,

57 왜냐하면 성서는 “많은 말에서 죄악을 피하지 못한다”

58 또 “말이 많은 사람은 이 지상에서 오래 살지 못한다”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59 겸손의 열째 단계는,

쉽게 또 빨리 웃지 않는 것이니,

(성서에) “어리석은 자가 큰 소리를 내어 웃는다”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60 겸손의 열한째 단계는,

수도승이 말할 때 온화하고 웃음이 없으며 겸손하고 정중하며

간결한 말과 이치에 맞는 말을 하고,

목소리(에 있어서)는 큰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것이다.

61 (책에는) “지혜로운 사람은 적은 말로 드러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62 겸손의 열두째 단계는,

수도승이 마음으로뿐 아니라 몸으로도

자기를 보는 사람들에게 겸손을 항상 드러내는 것이다.

63 즉, 하느님의 일이나, 성당이나, 수도원 안이나, 정원이나, 길이나,

밭이나 어디서든지, 또 앉아 있을 때나 걸어 다닐 때나 혹은 서 있을 때나,

언제나 머리를 숙여 땅을 내려다보고

64 자기 죄에 대하여 매시간 자신을 죄인으로 여겨,

이미 무서운 심판대에 서 있는 것처럼 생각할 것이다.

65 복음서에 나오는 그 세리가 눈을 땅으로 내려뜨고,

“주여 저는 죄인이므로 하늘을 향해 제 눈을 들기에 부당합니다”라고 한 그 말을

언제나 자기 마음속에서 되풀이하며

66 예언자와 함께 “나는 어디서든지 몸을 굽혀 낮추어졌나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67 그러므로 겸손의 이 모든 단계들을 다 오른 다음에

수도승은 곧 하느님의 사랑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이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며,

68 이전에는 공포심 때문에 지키던 모든 것을

별로 어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습관적으로 지키기 시작할 것이니,

69 이제는 지옥에 대한 무서움에서가 아니라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과,

좋은 습관과, 덕행에 대한 즐거움에서 하게 될 것이다.

70 이제 주께서는 악습과 죄악에서 깨끗하여진 당신 일꾼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이 사실을 드러내 보이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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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I

8. 밤에 바칠 성무일도에 대하여



 1 겨울철, 즉 11월 1일부터 부활절까지는 이치에 따라 사려 깊게 하려면,

밤 제8시에 일어날 것이니,

 2 한밤중은 조금 지나서까지 쉬고 소화가 된 다음에 일어나도록 할 것이다.

 3 <야간기도> 후에 남은 시간은, 시편이나 독서를 더 익혀야 할 형제들이

공부(工夫)하는 데 쓰도록 할 것이다.

 4 부활절부터 위에 말한 11월 초까지는 이렇게 시간을 배정할 것이니,

<야간기도> 후에 형제들이 생리적인 필요 때문에 나 갈 수 있도록

잠깐 여유를 주었다가, 날이 밝기 시작할 때 바쳐야 할 <아침기도>를

뒤이어 바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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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

9. 밤시간경들에는 몇 개의 시편을 바쳐야 하는가



 1 위에 말한 겨울철에는, 처음에 “주여 내 입시울을 열어 주소서.

곧 내 입이 당신 찬미를 전하리이다” 하는 계응송을 세 번 외우고

 2 이어 제3 시편과 <영광송>을 외울 것이다.

 3 그 다음 제94 시편을 후렴과 함께 노래하거나 혹은 (후렴 없이) 이어서 노래한다.

 4 그러고 나서 <암브로시우스의 찬미가>를 외우고

이어서 여섯 편의 시편을 후렴과 함께 외운다.

 5 이렇게 한 후에 계응송을 외우고 아빠스는 강복할 것이며,

모든 이는 의자에 앉고 형제들은 책대 위에 놓인 책에서

세 개의 독서를 번갈아 읽으며 그 사이에 세 개의 응송을 노래한다.

 6 두 개의 응송은 <영광송> 없이 할 것이나,

세번째 독서 후에는 선창자가 <영광송>을 노래한다.

 7 선창자가 <영광송>을 노래할 때는 모든 이가

성삼위께 찬양과 존경을 드러내기 위 해 즉시 자기 자리에서 일어설 것이다.



 8 <야간기도>에는 하느님의 권위로 씌어진 구약성경이나 신약성경을 읽든지,

혹은 유명한 정통(正統) 가톨릭 교부들이 저술한 성경 주해서들을 읽게 할 것이다.

 9 이 세 독서들을 각각의 응송과 함께 바친 다음에는

이어서 나머지 여섯 시편을 <알렐루야>와 함께 노래한다.

10 이것이 끝나면 사도의 독서를 마음속으로 암송한 후

계응송과 <탄원의 기도>, 즉 <기리에 엘레이손>을 바칠 것이다.

11 이렇게 하여 <야간기도>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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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10. 여름철의 <야간 찬미기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



 1 부활절부터 11월 1일까지는 위에 말한 시편의 수를 다 지킬 것이나,

 2 밤이 짧기 때문에 책에 있는 독서들은 읽지 말고 이 세 독서 대신에

구약성경에서 하나의 독서를 암송하고 이어서 짧은 응송을 바칠 것이다.

 3 그리고 나머지 모든 것은 위에 말한 그대로 채울 것이니,

즉 <야간기도>에 시편 제3편과 제94편을 제외한 시편의 수를

절대로 열두 편 이하로 하지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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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

11. 주일의 <야간기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



 1 주일에는 <야간기도>를 위하여 좀더 일찍 일어날 것이다.

 2 이 <야간기도>는 다음의 규정대로 할 것이니, 즉 위에 배정한 바와 같이,

여섯 시편과 계응송을 노래한 후에 모든 이는 질서 있게 순서대로 자기 자리에 앉고,

위에 말한 책에서 뽑은 네 개의 독서들을 각각의 응송들과 함께 읽을 것이며,

 3 넷째 응송에만 선창자가 <영광송>을 한다.

이것을 시작하면 모든 이들은 즉시 공경심을 가지고 일어설 것이다.

 4 그 독서들이 끝난 후 순서대로 다른 여섯 시편들을 위와 같이 후렴과 함께 외우고

계응송을 한다.

 5 그 다음 다시 다른 네 개의 독서들을 각각의 응송과 함께

위에 말한 순서대로 읽는다.

 6 그 다음 아빠스가 정해 준 예언서들 (중의) 세 가지 <노래>들을 바치며, 이 <노래>들을 <알렐루야>와 함께 노래한다.

그리고 계응송과 아빠스의 강복이 끝나면

 7 신약성서에서 뽑은 다른 네 개의 독서들을 위에 말한 순서대로 읽는다.

넷째 응송 후에 아빠스는 <떼 데움 라우다무스>(하느님을 찬미합시다)

 8 찬미가를 시작한다.

이것이 끝나면 아빠스는 모든 이들이 존경심과 경외심을 가지고 서 있는 가운데

 9 복음성서에서 뽑은 독서를 읽는다.

이것을 다 읽고 나면 모든 이들은 “아멘” 하고 응답하며

10 이어서 즉시 아빠스는 <떼 데쳇 라우스>(주여, 당신께는 찬미가 합당하나이다)

찬미가를 외운다. 그리고 강복을 주고 <아침기도>를 시작한다.



<야간기도>의 이 순서는 여름철과 겨울철 모든 계절의 주일에

11 똑같이 지킬 것이며,

이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혹시라도 늦게 일어나는 일이 있거든

12 독서들이나 응송들을 짧게 할 것이다.

하여튼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극히 조심해야 하겠지만,

13 만일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자기의 소홀함으로 이런 일을 저지른 사람이

   성당에서 하느님께 합당한 보속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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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I

12. 성대한<아침기도>는 어떻게 바칠 것인가



 1 주일 <아침기도>에는 먼저 시편 제66편을 후렴 없이 바로 외운다.

 2 그 다음 제50편을 <알렐루야>와 함께 외우고,

 3 그 다음 제117편과 제62편을 외울 것이며,

 4 이어서 <찬미의 노래>(베네딕씨오네스)와 <찬송>(라우데스)을 외우고,

묵시록에서 뽑은 하나의 독서를 마음속으로 (암송하고),

응송과 <암브로시우스의 찬미가>와, 계응송과 복음성서에서 나온 노래와

<탄원의 기도>를 하고 끝마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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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II

13. 평일의 <아침기도>는 어떻게 바칠 것인가



 1 평일의 성대한 <아침기도>는 이렇게 바칠 것이니,

 2 즉 주일과 같이 시편 제66편을 후렴 없이 약간 느리게 외워

모든 이들이 후렴과 같이 외워야 하는 제50편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3 그 다음에 관례에 따라 다른 두 개의 시편들을 외울 것이니, 즉

 4 월요일에는 제5편과 제35편,

 5 화요일에는 제42편과 제56편,

 6 수요일에는 제63편과 제64편,

 7 목요일에는 제87편과 제89편 ,

 8 금요일에는 제75편과 제91편,

 9 토요일에는 제142편과 <신명기의 찬가>를 외울 것이나

이 찬가는 도중에 <영광송> 을 넣어 둘로 나누어 할 것이다.



10 다른 날들에는, 로마 교회에서 노래하는 대로,

예언서들에서 나온 성가들 중에 하나를 해당하는 날에 외울 것이다.

11 이것이 끝난 다음에 <찬미기도>가 뒤따르고,

그 다음 사도들의 서간에서 나온 하나의 독서를 암송하고,

응송과 <암브로시우스의 찬미가>와 계응송과 복음성서에서 나온 노래와

<탄원의 기도>를 외우고 끝마칠 것이 다.

12 <아침기도>와 <저녁기도>의 마지막 순서로

장상은 모든 이들이 듣는 가운데 <주의 기도>를 반드시 외울 것이다.

이는 흔히 일어나는 마음의 가책 때문이니,

13 기도문 가운데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듯이,

우리를 용서하여 주소서”라는 언약을 바침으로써

모여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허물에서 자신들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이다.

14 그외 다른 시간경들에는 이 기도의 마지막 부분만 외우고

모든 이들은 “악에서 구하소서” 하고 응답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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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V

14. 성인들의 천상탄일에 어떻게<야간기도>를 바칠 것인가



 1 성인들의 축일들과 모든 (주님의) 축일들에는,

주일에 바치도록 규정한 바와 같이 할 것이나,

 2 다만 시편들이나 후렴들이나 혹은 독서들은 해당하는 날의 것을 외울 것이다.

그 방법은 위에 말한 대로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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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V

15. <알렐루야>는 언제 외우는가



 1 거룩한 부활절에서 성신강림절까지는

계속해서 시편들이나 응송들에 <알렐루야>를 (덧붙여) 바칠 것이다.

 2 [2] 그리고 성령강림절부터 사순절 시작까지는

밤마다 <야간기도>의 후반에 외우는 여섯 시편들에서만

<알렐루야>와 함께 외울 것이다.

 3 [3] 사순절을 제외한 모든 주일에는 <성가>, <아침기도>, <제1시기도>,

<제3시기도>, <제6시기도 >, <제9시기도>를 <알렐루야>와 함께 외울 것이나,

<저녁기도>에는 후렴을 (사용할 것이다).

 4 [4] 응송은 부활절부터 성령강림절까지가 아니면

절대로 <알렐루야>와 함께 외우지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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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VI

16. 낮의 하느님의 일은 어떻게 바치는가



 1 예언자가 “나는 낮에 일곱 번씩 당신께 찬미를 바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2 만약 우리가 <아침기도>, <제1시기도 >, <제3시기도>, <제6시기도>,

<제9시기도>, <저녁기도>, <끝기도> 때에 우리 섬김의 의무를 완수한다면,

우리는 이 거룩한 일곱이라는 숫자를 채우게 될 것이다.

 3 왜냐하면 이 낮의 시간경들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나는 낮에 일곱 번씩 당신께 찬미를 바칩니다”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4 그리고 밤의 <야간기도>에 대해서 같은 예언자는 말씀하시기를

“나는 당신을 찬양하기 위하여 밤중에 일어났습니다”라고 하셨다.

 5 그러므로 우리는 <아침기도>, <제1시기도>, <제3시기도>, <제6시기도>,

<제9시기도>, <저녁 기도>, <끝기도> 때에

우리 창조주께 당신 “정의의 판결에 대한 찬미를” 바칠 것이며,

또 그분을 “찬양하기 위하여 우리는 밤에 일어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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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VII

17. 각 시간경들에 몇 편의 시편을 외워야 하는가



 1 <야간기도>나 <아침기도>에 대해서는 시편들의 순서를 이미 배정했으니,

이제 다음 시간경들에 대해서 보기로 하자.

 2 <제1시기도>는 세 개의 시편들을 각각 떼어서 외우고,

하나의 <영광송>만 하지 말 것이다. 시편들을 시작하기 전에,

 3 “주여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하는 계응송을 한 후에

그 시간경의 찬미가를 할 것이다.

 4 세 개의 시편들을 다 외운 후 에는 하나의 독서를 하고,

계응송과 <기리에 엘레이손>과 마침기도를 바칠 것이다.

 5 <제3시기도>, <제6시기도>, <제9시기도>에도

같은 순서대로 기도를 바칠 것이니, 즉 계응송, 해당하는 시간경의 찬미가,

세 개의 시편들, 독서와 계응송, <기리에 엘레이손>과 마침기도를 바칠 것이다.

 6 만일 공동체가 크면 후렴과 함께 할 것이며,

만일 작다면 바로 시편을 외울 것이다.

 7 그러나 <저녁기도>에는 네 개의 시편들을 후렴과 함께 할 것이다.

 8 이 시편들을 (외운) 후에 독서를 낭독할 것이며,

이어서 응송과 <암브로시우스의 찬미가>와 계응송과 복음성서에서 나온 노래와

<탄원의 기도>와 <주의 기도>를 하고 끝마칠 것이다.

 9 <끝기도>는 세 개의 시편들을 외움으로써 끝낼 것이며,

이 시편들은 후렴 없이 이어서 외울 것이다.

10 그 다음 이 시간경에 해당하는 찬미가와, 하나의 독서와, 계응송과

<기리에 엘레이손>과 강복을 하고 끝마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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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VIII

18. 어떤 순서로 시편들을 외울것인가



 1 처음에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여,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하는 계응송과,

<영광송>을 외우고, 이어서 각 시간경 에 해당하는 찬미가를 할 것이다.

 2 그리고 주일 <제1시기도>에는 시편 제118편의 네 개의 연(聯)을 외울 것이며,

 3 나머지 시간경들, 즉 <제3시기도>, <제6시기도>, <제9시기도>에는

위에 말한 시편 제118편의 세 개의 연을 외울 것이다.

 4 월요일의 <제1시기도>에는 세 개의 시편들,

즉 제1편, 제2편, 제6편을 외울 것이다.

 5 이와 같이 주일까지 매일의 <제 1시기도>에는

세 개의 시편들을 순서대로 시편 제19편까지 외울 것이나,

시편 제9편과 제17편은 각각 둘로 나눌 것이다.

 6 이렇게 하여 주일 <야간기도>는 항상 제20편에서 시작하게 된다.

 7 월요일의 <제3시기도>, <제6시기도>, <제9시기도>에는

시편 제118편에서 남은 아홉 개의 연을 각 시간경에 세 개씩 외울 것이다.

 8 그러므로 시편 제118편을 이틀 동안, 즉 주일과 월요일에 다 마치고,

 9 화요일 <제3시기도>, <제6시기도>, <제 9시기도>에는

각각 세 개의 시편들을 외울 것이니,

제119편에서부터 제127편까지의 아홉 시편들이다.

10 이 시편들을 일요일까지 각각의 시간경에 맞추어

항상 같은 모양으로 반복할 것이며,

찬미가와 독서와 계응송도 날마다 같은 모양으로 배정할 것이다.

11 이렇게 하여 주일에는 언제나 제118편으로부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12 매일의 <저녁기도>에는 네 개의 시편들을 곡조를 넣어 노래할 것이다.

13 이 시편들은 제109편에서 제147편까지이나,

14 그 가운데 다른 <시간경>들에 배정된 시편들, 즉

제117편에서 제127편까지와, 제133편과 제142편은 제외된다.

15 나머지 모든 (시편들은) <저녁기도>에 외울 것이다.

16 그런데 세 개의 시편이 모자라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시편) 번호들 가운데서 좀 긴 시편들, 즉

제138편과 제143편과 제144편은 둘로 나눌 것이다.

17 그러나 제116편은 짧기 때문에 제115편과 합할 것이다.

18 이렇게 <저녁기도> 시편들의 순서는 배정되었으니,

나머지, 즉 독서, 응송, 찬미가, 계응송이나 노래 등은

위에 규정한 대로 채울 것이다.



19 <끝기도>에는 매일 같은 시편들을 반복할 것이니,

즉 제4편과 제90편과 제133편이다.



20 낮에 (외울) 시편들의 순서가 배정되었으니,

나머지 모든 시편들은 7일간의 <야간기도>에 동등하게 나눌 것이며,

21 그 가운데서 매우 긴 시편들은 나누어서 매일 밤마다 열두 개씩 할 것이다.



22 (그러나) 여기서 특별히 부탁하는 바는,

만약 어떤 이가 이와 같은 시편들의 배정을 마음에 맞지 않게 생각하거든

더 좋게 여기는 대로 다르게 배치할 것이다.

23 다만 어떠한 경우든지 주의해야 할 일은,

150편의 시편들을 한 주간 동안에 완전히 다 외워야 하며,

주일의 <야간기도>에는 항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다.

24 한 주간에 시편 전체와 상용(常用)하는 <노래>를 완전히 외우지 않는 수도승은

자기의 거룩한 섬김에 너무 태만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25 우리가 읽은 바에 의하면 우리의 거룩한 교부(敎父)들이

하루 동안에 열심히 이것을 다 완수하셨다고 하니,

게으른 우리는 한 주간에라도 다 완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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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X

19. 시편을 외우는 태도에 대하여



 1 하느님께서는 어디에나 계시며,

“주님의 눈은 모든 곳에서 선인들과 악인들을 살펴보고 계심”을 우리는 믿는다.

 2 그렇지만 특히 하느님의 일에 참례할 때

우리는 아무런 의심 없이 이 사실을 믿을 것이다.

 3 그러므로 우리는 예언자가 이르신 바를 항상 기억할 것이니,

“두려움으로 주를 섬겨라” 하시며,

 4 또다시 “지혜롭게 시편을 노래하라” 하시고

 5 또 “천사들 앞에서 당신께 시편을 노래하리이다” 하셨다.

 6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과 그분의 천사들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7 시편을 외울 때는 우리의 마음이 우리 목소리와 조화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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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20. 기도때의 공경심에 대하여



 1 만일 우리가 권세있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여쭙고자 할 때,

겸손과 존경심 없이는 감히 하지 못할 것인즉,

 2 하물며 만물의 주님이신 하느님께는

온갖 겸손과 순결한 경건심으로 간청해야 할 것이다.

 3 많은 말로써가 아니라, 마음의 순결함과 통회의 눈물로써

우리 (간청이) 들어 허락되는 것임을 알 것이다.

 4 그러므로 (기도가) 하느님의 은총에서 영감을 받은 열정으로

길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 한다.

 5 모든 이가 모여 있을 때 기도는 짧게 할 것이며,

장상의 신호가 있으면 모든 이들은 함께 일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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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

21. 수도원의 십인장에 대하여



 1 만일 공동체가 커지면 그들 중에 평판이 좋고 생활이 거룩한 형제들을 뽑아

십인장들로 세울 것이다.

 2 이들은 하느님의 계명과 자기 아빠스의 명령에 따라,

자기에게 (맡겨진) 열 사람을 모든 점에서 보살펴야 한다.

 3 십인장으로 뽑힐 사람은

아빠스가 안심하고 자기 짐을 나누어 맡길 사람이라야 하며,

 4 또 순서에 따라서가 아니라 생활의 공로와 지혜의 학식에 따라 뽑을 것이다.

 5 만일 십인장들 가운데 어떤 이가 교만하여 책망 받을 정도에 이르거든

한 번이나 두 번 책벌하고, 세 번까지 하여도 고치려 하지 않거든 파면시키고

 6 다른 합당한 사람을 그의 자리에 대치시킬 것이다.

 7 또 원장에 대해서도 같은 (규정을) 정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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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I

22. 수도승들은 어떻게 잠자야 하는가



 1 각 사람은 각각의 침대에서 잘 것이다.

 2 침구는 수도생활의 방식에 맞게, 자기 아빠스가 분배하는 대로 받을 것이다.

 3 할 수 있다면 모든 이들은 같은 곳에서 잘 것이다.

그러나 (수가) 너무 많아서 그렇게 할 수 없거든,

열 명씩 혹은 스무 명씩 그들을 보살필 장로들과 함께 잘 것이다.

 4 등불은 아침까지 계속해서 침실에 밝혀둘 것이다.

 5 옷을 입은 채로 잘 것이며, 띠나 끈도 맨 채로 잘 것이나,

잠결에 혹시라도 상처입지 않도록 칼을 허리에 차고 자지는 말 것이다.

 6 그리고 수도승들은 항상 준비된 상태에 있다가,

신호가 나면 지체 없이 일어나서 하느님의 일에 서로 빨리 오도록 노력할 것이나,

온갖 신중함과 단정함으로 할 것이다.

 7 젊은 형제들은 자기들끼리 (따로) 침대를 모아놓지 말고

장로들과 섞어 놓을 것이다.

 8 형제들이 하느님의 일을 위해 일어날 때,

잠 많은 이들이 핑계대지 (못하도록) 서로 적당하게 깨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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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II

23. 잘못에 대한 파문에 대하여



 1 만일 어떤 형제가 반항하거나 불순종하거나 교만하거나 불평하거나

혹은 성규의 어떤 점에 반대되는 (태도를) 취하거나

자기 장로들의 명령을 멸시하거든,

 2 우리 주님의 명령에 따라, 그의 장로들이 한두 번 그를 남몰래 훈계할 것이다.

 3 그래도 고치지 않거든 모든 이들 앞에서 공적으로 책벌할 것이다.

 4 만일 이렇게 해서도 고치지 않거든,

(파문이) 어떤 벌인지를 아는 경우에는 파문에 처할 것이요,

 5 그렇지 못하고 둔한 자일 경우에는 육체의 벌에 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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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V

24. 파문의 양식은 어떠해야 하는가



 1 잘못의 비중에 따라 파문이나 징계의 정도가 정해질 것이며,

 2 이 잘못의 비중을 판단하는 것은 아빠스에게 달려 있다.

 3 그런데 만일 어떤 형제가 가벼운 잘못을 저질렀거든

공동 식탁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시킬 것이다.

 4 공동 식탁에 참여하는 것이 금지된 사람에게는 다음의 규정대로 할 것이니,

보속을 다할 때까지 성당에서 시편이나 후렴을 선창하지 못하고

독서도 하지 못한다.

 5 또한 그는 형제들의 식사가 끝난 후에 혼자서 식사할 것이니,

 6 예를 들면 형제들이 제6시에 식사하거든 그 형제는 제9시에 식사하고,

형제들이 제9시에 식사하거든 그는 저녁에 할 것이며,

 7 합당한 보속으로 용서를 받을 때까지 (그렇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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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V

25. 큰 잘못에 대하여



 1 큰 잘못을 저지른 형제는 공동 식탁과 성당에서 동시에 제외된다.

 2 형제들 가운데 누구라도 그와 교제하거나 이야기할 수 없다.

 3 그는 혼자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하면서 회개의 슬픔 중에 항구하며,

 4 사도의 저 무서운 판결을 명심할 것이니,

말씀하시기를 “그런 자를 육체의 멸망에 내어주어,

주님의 날에 영혼이 구원받게 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5 아빠스가 그에게 적당하다고 정해준 분량과 시간에 혼자서 식사할 것이며,

 6 지나가는 누구에게도 강복을 받지 못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음식에도 강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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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VI

26. 파문당한 자들과 허락없이 교제하는 이들에 대하여



 1 만일 어떤 형제가 파문당한 형제와 아빠스의 허락 없이

   어떤 모양으로든지 감히 교제하거나, 그와 함께 말하거나,

혹은 그에게 소식을 전해 주면

(그에게도) 같은 파문의 벌을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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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VII

27. 아빠스는 파문받은 형제들을 형제들을 위해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가



 1 아빠스는 잘못을 저지른 형제들에 대하여 온갖 염려를 다하여 돌볼 것이다.

“의사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필요하지 않고 병든 사람들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2 그러므로 (아빠스는) 현명한 의사와 같이 모든 방법을 사용해야 하며

“센펙타”, 즉 연로하고 지혜로운 형제들을 보내어

 3 흔들리는 형제를 거의 남모르게 위로하게 하고,

겸손되이 보속할 수 있도록 권유하며, “지나친 슬픔에 빠지지 않도록”

그를 위로하게 할 것이다.

 4 그리고 사도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그에게 대하여 사랑을 더 베풀 것이며”, 또 모든 이는 그를 위해 기도할 것이다.



 5 아빠스는 자기에게 맡겨진 양들 가운데 하나도 잃지 않도록

큰 염려를 기울여야 하며, 온갖 지혜와 열심으로 쫓아다녀야 한다.

 6 그는 자신이 건강한 영혼들 위에 학정권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연약한 영혼들을 돌볼 (책임을) 받았음을 알아야 한다.

 7 그는 하느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너희가 살쪄 보이는 것은 취하고,

연약한 것은 버렸다” 하신 경고를 두려워해야 한다.

 8 또 그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을 산에 남겨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선 착한 목자의 모범을 본받아야 한다.

 9 그분은 그 양을 당신의 거룩한 어깨에 메고 양의 무리로 다시 데려다 주실 만큼

그 양의 연약함에 동정이 극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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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VIII

28. 여러번 책벌을 받고도 고치려 하지 않는 이들에 대하여



 1 만일 어떤 형제가 자주 어떤 잘못 때문에 책벌을 받다가

파문까지 당하고서도 고치지 않거든 그에게 더 심한 벌을 줄 것이니,

즉 매로 때리는 벌을 그에게 줄 것이다.

 2 이렇게 해도 고치지 않거나 ─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바이나 ─

혹시 교만에 들떠 굳이 자기 일을 변명하려 들거든,

이때 아빠스는 지혜로운 의사와 같이 행동할 것이다.

 3 찜질을 사용하고, 권유의 기름을 발라주며, 성서의 약을 사용하고,

마지막으로 파문이나 태형(笞刑)의 불지짐을 사용할 것이다.

 4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아무 효과도 내 지 못함을 보거든,

더 큰 방법을 사용할 것이니, (아빠스) 자신과 모든 형제들이 그를 위한 기도를 바쳐,

 5 모든 일을 하실 수 있는 주님께서 연약한 형제에게 건강을 주시도록 할 것이다.

 6 만일 이러한 방법으로도 낫지 않거든,

그때에 아빠스는 절단(切斷)의 칼을 사용할 것이니,

사도께서 “너희 가운데서 악한 자를 쫓아내라” 하시고,

 7 또다시 “만일 믿지 않는 이가 떠나가고자 한다면, 떠나도록 할 것이다” 하신다.

 8 (이는) 병든 한 마리의 양이 온 양떼를 전염시키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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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X

29. 수도원에서 나간 형제들을 다시 받아들여야 하는가



 1 자기 악습으로 수도원에서 나가게 된 형제가 만일 다시 들어오기를 원하거든

먼저 그가 나가게 된 원인이었던 악습을 모두 고치기로 약속한 후에,

 2 그의 겸손을 확인하기 위하여 마지막 자리에 받아들일 것이다.

 3 만일 다시 나가거든 세 번까지는 이렇게 다시 받아들일 것이나,

이후에는 다시 돌아올 길이 자기에게 완전히 막혀 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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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

30. 나이 어린 소년을 어떻게 책벌할것인가



 1 각각의 나이나 지능은 (그에 맞는) 고유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2 그러므로 소년들이나 청년들이나

혹은 파문이 얼마나 중한 벌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3 잘못을 범하거든, 그들에게 심한 단식이나 혹독한 매질로써 벌주어

고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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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I

31. 수도원의 당가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1 수도원의 당가로 선정될 사람은 공동체에서 지혜롭고, 성품이 완숙하고,

절제있고, 많이 먹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부산떨지 않으며, 욕을 하지 않고,

느리지 않으며, 낭비벽이 없고,

 2 오히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는 전체 공동체를 위하여 아버지처럼 해야 한다.

 3 그는 모든 일들을 돌볼 것이나

 4 아빠스의 명령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5 명령받은 바를 지킬 것이며,

 6 형제들을 슬프게 하지 말 것이다.

 7 만일 어떤 형제가 무엇을 부당하게 청하더라도,

무시함으로써 그를 슬프게 하지 말고,

부당하게 청하는 사람에게 겸손되이 이치에 맞게 거절할 것이다.

 8 (당가는) “잘 관리하는 이는 좋은 자리를 얻는다” 하신 사도의 말씀을

항상 기억하여 자기 영혼을 보살필 것이다.

 9 온갖 염려를 다하여 병자들과 어린이들과 손님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아줄 것이니,

이 모든 일에 대하여 심판의 날에 헴바치게 되리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10 수도원의 모든 그릇과 전 재산을 제단(祭壇)의 축성된 그릇처럼 여겨

11 아무것도 소홀히 다루지 말 것이다.

12 인색하지도 말 고 수도원의 재산을 낭비하거나 허비하지도 말 것이며,

모든 것을 절도있게 그리고 아빠스의 명령에 따라 할 것이다.

13 (당가는) 무엇보다도 겸손을 지니고,

   주어야 할 물건이 없을 때는 좋은 말로 대답할 것이니,

14 “좋은 말은 가장 좋은 선물보다 낫다”는 성서의 말씀대로 할 것이다.

15 아빠스가 명령한 모든 것을 돌보아야 하며,

아빠스가 금한 것은 감히 하지 말 것이다.

16 형제들에게 정해진 음식을 어떤 교만이나 지체함이 없이 주어

불만이 없게 할 것이니,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라도

불만을 일으킨 사람”에게 어떤 갚음이 돌아갈 것인지에 대한

하느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17 만일 공동체가 크면 그에게 보조원들을 주어 그들의 도움을 받아

평온한 마음으로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를 다하게 할 것이다.

18 적당한 시간에 주어야 할 것을 주고, 청해야 할 것을 청하게 하여,

19 아무도 하느님의 집 안에서 혼란을 느끼거나 상심하지 않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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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II

32. 수도원의 기구들과 물건들에 대하여



 1 수도원의 재산, 기구들이나 의복들이나 그밖에 다른 물건들을 위해서

아빠스는 생활과 품행이 믿을 만한 형제들을 뽑아,

 2 유익하다고 판단하는 대로 그들에게 각 물건들을 맡겨

보관하고 걷어 들이게 할 것이다.

 3 아빠스는 형제들이 서로 직무를 교대할 때에

무엇을 주고 무엇을 다시 받는지를 알기 위하여

물품의 목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4 만일 누가 수도원 물건을 더럽게 다루고 또 소홀하게 다루거든 책벌할 것이며,

 5 그래도 고치지 않거든 규칙에 정한 벌을 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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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III

33. 수도승들이 어떤 것을 개인소유로 가질 수 있는가



 1 특히 이런 악습은 수도원에서 뿌리째 뽑아 버려야 할 것이니,

 2 아빠스의 명령 없이는 누구라도 감히 무엇을 주거나 받지 못한다.

 3 또 어떤 것을 개인 소유로 가져서도 안되니 도대체 어떤 물건이라도,

책이거나 서판(書板)이거나 펜이거나 아무것도 전혀 개인의 소유로 가지지 못함은,

 4 자기 몸과 뜻도 개인의 마음대로 가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5 필요한 모든 것은 수도원의 아버지께 바랄 것이며,

또 아빠스가 주지 않은 것이나 허락하지 않은 것은

어떤 것이라도 가지지 말아야 한다.

 6 기록된 바와 같이 “모든 것은 모든 이에게 공동 소유가 되어야 하며”,

누구라도 “무엇을 자기 것이라고 말하거나” 생각지 도 말 것이다.

 7 만일 누구라도 극히 나쁜 이 악습을 즐기는 일이 있거든 한두 번 훈계할 것이며,

 8 그래도 고치지 않거든 책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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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IV

34. 모든 이들이 필요한 것들을 똑같이 받아야 하는가



 1 (성서에) 기록된 바와 같이 “각자에게 필요한 대로 나누어 줄 것이다.”

 2 이렇게 말함은 ─ 이런 일은 없어야 하겠는데 ─,

사람의 차별을 두라는 뜻이 아니고 오히려 연약한 사람들을 고려하라는 말이다.

 3 적게 필요한 사람은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애석하게 생각하지 말 것이며,

 4 많이 필요한 사람은 연약함에 대해 겸손하고

자비를 받은 데 대해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5 이렇게 하면 모든 지체들이 평화 중에 지내게 될 것이다.

 6 무엇보다도 먼저, 어떠한 이유로든지, 어떤 말이나 혹은 표시로라도

불평의 악을 드러내지 말 것이며,

 7 만일 이런 자가 있거든 더욱 엄한 벌을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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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V

35. 주방의 주간 봉사자들에 대하여



 1 형제들은 서로 섬길 것이며,

병 때문이나 혹은 중요한 직책을 맡은 경우가 아니면

아무도 주방 업무에서 면제받지 못할 것이니 ,

 2 이렇게 함으로써 더 큰 공로와 애덕을 닦게 되기 때문이다.

 3 허약한 사람들에게는 보조원들을 주어 근심 중에 이것을 행하지 않게 할 것이다.

 4 그러나 공동체의 규모나 지역의 여건에 따라 모든 이들이 보조원을 가질 것이다.

 5 만일 공동체가 크거든 당가나 또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더욱 중요한 직무를 맡은 사람들은 주방 당번에서 면제받을 것이나,

 6 다른 사람들은 사랑으로써 서로 섬길 것이다.

 7 한 주간의 봉사에서 물러가는 사람은 토요일에 청소를 할 것이다.

 8 이들은 형제들이 손과 발을 닦는 데 사용했던 수건들을 세탁해야 한다.

 9 그러나 당번에서 물러가는 사람과 당번에 들어올 사람은

다 같이 모든 이들의 발을 씻겨 줄 것이다.

10 자기가 관리하던 그릇들을 깨끗하고 온전한 그대로 당가에게 돌려줄 것이며,

11 당가는 그것을 (주방 봉사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다시 맡겨,

무엇을 주고 또 무엇을 다시 받는지를 알도록 할 것이다.

12 주간 봉사자들은 식사시간 한 시간 전에 정해진 분량의 음식 이외에

한 잔의 음료와 빵을 미리 받아 (먹어서),

13 식사시간 동안 불평이나 지나친 노고 없이 자기 형제들을 섬기게 할 것이다.

14 그러나 주님의 축일들에는 (식사의) 마침기도까지 견디어야 한다.

15 주간 봉사에 들어오는 사람들과 나가는 사람들은,

성당에서 주일 <아침기도>가 끝나면 즉시 모든 이들 앞에 꿇어앉아

자기들을 위해 기도해 주기를 청할 것이다.

16 주간 당번에서 물러가는 사람은

“나를 도우시고 위로하신 주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하는 구절을 외울 것이다.

17 이것을 세 번 외우고 나면 (봉사에서) 물러가는 사람들은 강복을 받으며,

이어서 들어오는 사람은 “하느님 나를 도와주소서.

주여, 어서 오시어 나를 도와주소서” 하고 외울 것이며,

18 모든 이들이 이것을 세 번 반복한 다음, 강복을 받고 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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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VI

36. 병든 형제들에 대하여



 1 모든 것에 앞서 모든 것 위에 병든 형제들을 돌보아야 한다.

참으로 그리스도께 하듯이 그들을 섬길 것이니

 2 이는 그분이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병들었을 때 너희는 나를 찾아주었다” 하시고

 3 또 “너희가 이 적은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은

내게 해준 것이다”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4 그러나 병자 자신들도 하느님의 영광 안에서 섬김을 받고 있음을 생각하며,

자기를 섬기는 형제들을 지나친 요구로 근심시키지 말 것이다.

 5 그러나 이런 (봉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풍부한 상급이 마련될 것이므로

인내로이 참아야 한다.

 6 그러므로 아빠스는 병든 형제들이 조금이라도 소홀한 취급을 받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7 이러한 병든 형제들에게는 따로 병실을 마련해 주어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부지런하며 주의 깊은 봉사자에게 맡길 것이다.

 8 병든 사람들에게는 편의에 따라 목욕탕을 사용하게 할 것이나,

건강한 사람들과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드물게 허락할 것이다.

 9 고기 음식은 극히 허약한 병자에게만 회복을 위해서 허락할 것이며,

회복되었거든 관례대로 고기 (음식)을 금할 것이다.

10 아빠스는 당가들이나 봉사자들이 병자들을 소홀히 취급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이니, 제자들이 잘못한 것은 무엇이거나

자신의 (탓으로)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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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VII

37. 노인들과 어린이들에 대하여



 1 인간의 본성 자체는 이 두 연령층, 즉 노인들과 어린이들에게 대하여

동정심을 가지게 마련이지만,

그렇더라도 규칙의 권위로써 그들을 뒷받침해야 한다.

 2 그들의 허약함을 늘 고려하여

음식에 대한 엄격한 규율을 그들에게는 적용하지 말고,

 3 너그러운 배려를 하고 규정된 시간 전에 (식사를 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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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VIII

38. 주간 독서자에 대하여



 1 형제들의 식사 동안에 독서를 생략해서는 안되며,

우연히 책을 잡게 되는 사람이 책을 읽어서도 안된다.

한 주간 동안 (계속해서) 독서할 사람은 주일에 들어올 것이다.

 2 들어오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거만한 정신을 자기에게서 물리쳐 주시도록

미사와 영성체 후에 모든 이들에게 기도를 청할 것이다.

 3 그가 성당에서 “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

그러면 내 입이 당신 찬미를 전하리이다” 하는 구절을 시작하거든

모든 이들이 세 번 외우고,

 4 그 다음 강복을 받고 독서(당번)에 들어갈 것이다.

 5 완전한 침묵을 지켜 단지 독서자의 소리 외에는

그 어떤 수군거림이나 목소리도 들리지 않게 할 것이다.

 6 먹고 마시는 데 필요한 것들을 형제들이 서로 돌아가며 봉사하여

아무도 무엇을 청할 필요가 없도록 할 것이다.

 7 그러나 만일 어떤 필요한 것이 있거든 말로써 하지 말고

어떤 신호 소리를 내어 청할 것이다.

 8 또한 아무도 독서 그 자체에 대해서나 또는 다른 어떤 일에 대해서도

감히 물어보지 말 것이니, 이는 (말할)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이다.

 9 그러나 장상은 훈화를 위하여 짧게 무엇을 말할 수 있다 .

10 주간 독서를 맡은 형제는 영성체 때문에 또 금식함이 너무 힘들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물을 탄 포도주를 마시고,

11 그 후에 주방의 주간 당번들과 봉사자들과 함께 식사할 것이다.

12 형제들이 순서대로 읽거나 노래하지 말고,

듣는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형제들이 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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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IX

39. 음식의 분량에 대하여



 1 매일 제6시와 제9시의 식사에 모든 식탁에는

요리된 두 가지 음식이 넉넉한 줄로 믿는다.

이는 각자의 연약함 때문이니,

 2 한 가지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사람은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3 그러므로 요리된 두 가지 음식이 모든 형제들에게 충분할 것이며,

만일 과일이나 연한 채소가 있다면 세 번째로 더 줄 것이다.

 4 하루에 한 번 식사하든지 (아니면) 점심과 저녁에 두 번 식사하든지간에,

하루에 넉넉한 한 “리브라”의 빵으로 충분할 것이다.

 5 만일 저녁에 식사한다면 그 빵 가운데서 3 분의 1을 당가에게 보관시켰다가

저녁식사에 돌려받을 것이다.

 6 만일 노동이 심하였거든 아빠스는 자기 재량과 권한으로

유익하다면 무엇을 더 늘릴 수 있으나,

 7 무엇보다도 과식(過食)을 피하여

수도승이 결코 소화불량에 걸리는 일이 없게 할 것이다.

 8 모든 그리스도 신자에게 과식함보다 더 맞지 않는 일이 없기 때문이니,

 9 (이에 대해) 우리 주님께서는

“과식함으로 너희 마음이 둔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하셨다.

10 나이 어린 소년들에게는 어른들에게와 같은 분량을 주지 말고,

그보다 적게 주어 모든 일에 있어 절제하도록 할 것이다.

11 그리고 극히 허약한 병자들 외에는 모든 이들에게

네 발 가진 짐승의 고기를 절대로 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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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

40. 음료의 분량에 대하여



 1 “각 사람은 하느님께로부터 고유한 선물을 받아 하나는 이러하고, 하나는 저러하다.”

 2 그러므로 우리는 약간 주저하면서 다른 사람의 음식의 분량을 정하는 바이다.

 3 연약한 사람들의 약함을 고려하더라도,

각 사람에게 하루에 한 “헤미나”의 포도주가 충분하리라 믿는다.

 4 그러나 누가 하느님께로부터 금주할 힘을 받았다면,

특별한 보상이 있을 줄로 알 것이다.

 5 만일 그 지역의 필요성이나 노동이나 혹은

여름철의 더위로 말미암아 더 요구되는 경우에는 장상의 판단대로 정할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과음이나 술취함이 없도록 유의할 것이다.

 6 “술이 수도승들에게는 결코 합당하지 않은 것으로” 우리는 (책에서) 읽고 있지만

우리 시대의 수도승들에게는 그것을 설득시킬 수 없으므로,

적어도 과음하지 않고 약간씩 마시는 정도로 합의하도록 하자.

 7 왜냐하면 “술이란 지혜로운 사람들까지도 탈선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8 만일 지방의 형편에 따라, 위에 기록한 분량을 구할 수 없고

훨씬 적게나 혹은 전혀 구할 수 없는 경우에라도,

이런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찬양할 것이며, 불평하지 말 것이다.

 9 무엇보다도 이 점을 권하는 바이니, 불평이 없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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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I

41. 형제들이 어느 시간에 식사해야 하는가



 1 거룩한 부활절부터 성신강림절까지 형제들은 제6시에 식사를 하고,

저녁에도 식사를 할 것이다.

 2 그러나 성신강림절부터 온 여름철 동안은,

만일 수도승들이 밭의 일을 하지 않았거나

혹은 심한 여름 더위로 괴로울 정도가 아니면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제9시까지 금식하고,

 3 나머지 날들에는 제6시에 점심식사를 할 것이다.

 4 만일 밭에 일이 있거나 혹은 여름 더위가 지나치게 (심하거든)

제6시에 점심식사하기를 계속할 것이며, 이것은 아빠스가 배려할 일이다.

 5 이처럼 모든 일을 조절하고 배치하여,

영혼들이 구원받게 하고 형제들이 정당한 불평 없이 일하도록 할 것이다.

 6 9월 13일부터 사순절 시작까지는 항상 제9시에 식사할 것이다.

 7 부활절까지 사순절 동안에는 저녁 때 식사할 것이다.

 8 그러나 식사 때 등불이 필요하지 않도록 <저녁기도>를 바쳐,

모든 일을 햇빛이 있는 동안에 마치도록 할 것이다.

 9 그러나 모든 계절에도, 저녁식사이든 (한 끼) 식사이든 이렇게 조절하여

모든 일을 햇빛이 있을 때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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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II

42. <끝기도> 후에는 아무도 말하지 말것이다



 1 수도승들은 언제나 침묵을 (지키기에) 힘써야 하겠지만,

특히 밤 시간에 그러하다.

 2 그러므로 금식할 때나, 점심식사를 할 때 는 언제나 (다음과 같이 할 것이다).

 3 만일 점심식사가 있었을 경우에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서 즉시 모든 이들이 한 곳에 모여 앉고

한 사람이 교부(敎父)들의 담화집(談話集)이나 전기(傳記)를 읽든지,

혹은 듣는 이들을 감화시키는 다른 어떤 것을 읽을 것이다.

 4 <구약의 7편>이나 <열왕기>는 (읽지) 말 것이니,

이해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이 시간에 이런 성서를 듣는 것이

아무런 유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시간에 읽게 할 것이다.

 5 만일 금식의 날이거든 <저녁기도>를 바치고 잠시 여유를 두었다가,

곧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담화집을 읽을 것이다.

 6 네 쪽이나 다섯 쪽 혹은 시간이 되는 대로 읽을 것이며,

 7 이 독서를 하는 동안에는 맡겨진 임무에 종사하던 사람들이라도

모두 함께 모여야 한다.

 8 그러므로 모든 이들은 한 곳에 모여 <끝기도>를 바칠 것이며,

<끝기도>를 (바친 후) 나가면서 다른 이와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는

어떠한 허락도 절대로 (주지) 말 것이다.

 9 만일 누가 이 침묵의 규율을 어기는 것이 발견되거든 엄한 벌에 처할 것이다.

10 손님을 접대할 필요가 있거나

아빠스가 누구에게 무엇을 명령했을 경우에는 예외이지만,

11 그럴 경우에도 최대한의 신중함과 가장 적당한 절제로 이를 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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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III

43. 하느님의 일이나 식사에 늦게 오는 사람들에 대하여



 1 성무일도(聖務日禱)의 시간을 (알리는) 신호를 듣거든

즉시 손에 있던 모든 것들을 (그대로) 두고 가장 빠르게 달려올 것이나,

 2 신중하게 하여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3 그러므로 아무것도 하느님의 일보다 낫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4 만일 누가 <야간기도>의 시편 제94편의 <영광송>을 (외운) 후에 오거든

─ 이 때문에 우리는 이 시편을 길게 끌면서

아주 천천히 외우기를 원하는 바이지만 ─

공동 기도석에 있는 자기 자리에 서지 말고,

 5 맨 마지막 자리에 서거나

혹은 이런 게으른 사람들을 위해 아빠스가 자기와 모든 이들이 볼 수 있게

별도로 마련한 자리에 서 있게 하였다가,

 6 하느님의 일이 끝난 후에 공적(公的)으로 보속하도록 할 것이다.

 7 그들이 끝자리나 따로 정한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는 이유는,

모든 이들이 보게 하여 자기의 수치심 때문에 고치게 하기 위함이다.

 8 만일 그들을 성당 밖에 머물게 하면 누워 자거나,

밖에 앉아 잡담을 일삼거나 사악한 (악마)에게 기회를 주게 될 것이기 때문에,

 9 안으로 들어오게 하여 (기도) 전체를 잃지 않게 하고 앞으로 고치게 할 것이다.

10 낮시간 시간경들에 있어서는, 계응송과 그 후에 외우는

첫째 시편의 <영광송>까지 하느님의 일에 오지 못하는 사람은,

위에 말한 규정대로, 끝자리에 서게 할 것이며,

11 아빠스가 용서하여 허락하는 경우가 아니면, 보속을 다할 때까지

시편을 외우는 (형제들의) 공동 기도석에 감히 함께 하지 못하며,

12 이런 경우에도 잘못한 자는 이에 대해 보속을 해야 한다.



13 식사시간에는 모든 이들이 다 같이 계응송을 외우며,

   기도하고 다 함께 식탁에 앉아야 한다. 누가 만일 계응송 전까지 오지 못하면,

14 자기의 게으름 때문이나 악습으로 인해  대오지 못한 사람을  

두 번까지는 책벌할 것이다.

15 만일 그 다음에도 고치지 않거든 공동 식탁에 참여하기를 허락하지 말고,

16 모든 이의 공동 (식탁)에서 격리시켜 혼자 식사하게 할 것이며,

보속하고 고칠 때까지 자기 몫의 술도 주지 말 것이다.

17 식사 후에 외우는 계응송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이와 같은 벌을 줄 것이다.

18 아무도 규정된 시간 전이나 후에 무엇을 감히 먹거나 마시지 말 것이다.

또한 장상이 무엇을 주는데도 받기를 거절한 사람은,

19 합당한 고침이 있을 때까지 앞서 거절했던 것이나 또는 다른 것을 원할 때에

아무것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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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IV

44. 파문당한 형제들이 어떻게 보속할 것인지에 대하여



 1 중대한 잘못으로 성당과 식당에서 파문당한 사람들은,

성당에서 하느님의 일이 끝나는 시간에 성당 문 앞에 엎드려 아무 말 없이,

 2 다만 머리를 땅바닥에 대고 성당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발아래 엎드려 있을 것이며,

 3 아빠스가 충분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이것을 계속할 것이다.

 4 그 다음 그는 아빠스로부터 명령을 받고 와서는 자기를 위해 기도해 주도록

아빠스 자신과 그리고 모든 이들의 발아래 엎드릴 것이다.

 5 그때 만일 아빠스의 명령이 있으면

공동 기도석이나 혹은 아빠스가 지정한 자리에 들어갈 것이나,

 6 성당에서 시편이나 독서나 다른 것을 선창하기 위해서는

아빠스의 명령이 또다시 있어야 한다.

 7 그리고 모든 시간경들에 있어 하느님의 일이 끝날 때에

서 있던 자리에서 땅에 엎드릴 것이다.

 8 아빠스가 이 보속 (행위)를 그치라고 다시 그에게 명령할 때까지

그렇게 보속할 것이다.



 9 그러나 가벼운 잘못으로 식탁에서만 파문당한 사람들은

아빠스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성당에서 보속할 것이다.

10 (아빠스가) 강복하고 “충분하다”고 말할 때까지 이것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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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V

45. 성당에서 잘못한 사람들에 대하여



 1 [1] 만일 누가 시편이나 응송이나 후렴이나 독서를 할 때 잘못하고서도,

당장 모든 이들 앞에서 겸손되이 보속하지 않거든 더 큰 벌에 처할 것이다.

 2 [2] 이는 그가 소홀함으로 잘못한 것을 겸손으로써 고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 [3] 어린이들이 이러한 잘못을 저지른 경우에는 매를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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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VI

46. 그 밖의 다른일에 잘못한 사람들에 대하여



 1 만일 누가 어떤 노동 중에, 주방에서나, 창고에서나, 봉사 중에나,

빵 만드는 곳에서나, 정원에서나, 어떤 기술에 종사하는 중에나

혹은 어떤 장소에서든지 무엇을 그르쳤거나,

 2 무엇을 파손했거나, 잃었거나 혹은 어디서든지 무슨 잘못을 저질러 놓고서도,

 3 즉시 아빠스나 공동체 앞에 와서

스스로 보속하고 자기의 잘못을 고백하지 않고 있다가

 4 다른 사람으로 말미암아 알려지게 되었거든 더욱 큰 벌에 처할 것이다.

 5 만일 영혼의 은밀한 죄이거든 아빠스나 영신적 장로들에게만 밝힐 것이다.

 6 그들은 자기나 남의 상처들을 고칠 줄 알고,

또 (그 비밀을) 폭로하거나 공개하지 않을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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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VII

47. 하느님의 일의 시간을 알림에 대하여



 1 낮과 밤에 하느님의 일을 위한 시간을 알리는 일은 아빠스가 돌볼 것이니,

자기가 친히 알리거나 아니면 주의 깊은 형제에게 이 일을 맡겨

모든 것을 제시간에 완수하게 할 것이다.

 2 시편이나 후렴의 선창은 명령을 받은 사람들이

아빠스 다음에 자기 순서대로 할 것이다.

 3 만일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만큼 이 직무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감히 노래하거나 독서하지 말 것이며,

 4 아빠스의 명령을 받은 사람이 겸손과 신중함과 두려움을 가지고

이를 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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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VIII

48. 매일의 육체노동에 대하여



 1 한가함은 영혼의 원수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은 정해진 시간에 육체노동을 하고

또 정해진 시간에 성독(聖讀)을 할 것이다.

 2 따라서 우리는 이 두 가지 일들을 위한 시간은

이렇게 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즉, 부활절부터 10월 1일까지는 아침에 <제1시기도>를 끝낸 다음

제4시까지 필요한 노동을 하고,

 4 제4시부터 <제6시기도>를 바칠 때까지 독서에 전념할 것이다.

 5 <제6시기도> 후에 식사를 마치면 자기 침대에서 완전한 침묵 중에 쉴 것이지만,

만일 누가 혼자 독서를 하고자 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6 <제9시기도>는 좀 당겨서 제8시 반에 하고,

다시 <저녁기도>까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7 그러나 만일 지역의 필요성이나 가난함 때문에

직접 곡식을 추수해야 할 경우에라도 불만스러워하지 말 것이니,

 8 우리의 교부들과 사도들처럼 자신의 손으로 노동함으로써 생활할 때

비로소 참다운 수도승들이 되기 때문이다.

 9 그러나 소심한 사람들 때문에 모든 일을 적절하게 행할 것이다.



10 10월 1일부터 사순절 시작까지는 제2시 끝까지 독서에 전념하고, [

11 제2시에 <제3시기도>를 바칠 것이다.

그리고 제9시까지 모든 이들은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할 것이다.

12 제9시를 (알리는) 첫번 신호가 울리면, 각자는 하던 일을 그치고

두번째 신호가 울릴 때까지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13 식사 후에는 개인의 독서나 시편 (공부에) 전념할 것이다.

14

사순절 동안에는 아침부터 제3시 끝까지 각자 독서에 전념하고,

제10시 끝까지 각자에게 맡겨진 일을 할 것이다.

15 사순절 동안 모든 이들은 각자 도서실에서 책들을 받아 차례대로 다 읽을 것인데

16 이 책들은 사순절 첫날에 (나누어) 줄 것이다.

17 특별히, 형제들이 독서에 전념하고 있는 시간에

한두 사람의 장로들에게 책임을 맡겨 수도원을 돌아다니게 하여,

18 혹시라도 한가함이나 잡담에 빠져 독서에 힘쓰지 않음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무익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방해가 되는

게으른 형제가 있는지 살피게 할 것이다.

19 이런 자가 없어야 하겠지만, 만일 있거든 한두 번 책망하고,

20 그래도 고치지 않거든 규정된 벌에 처하여 다른 이들이 두려워하게 할 것이다.



21 그리고 형제들은 정해진 시간 외에 서로 교제하지 말 것이다.

22 주일에도 여러 가지 직무를 맡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모든 이들은 독서에 전념할 것이다.

23 만일 누가 너무나 무관심하고 게을러서

공부나 독서를 하려고 하지 않거나 할 수 없거든,

그런 사람에게는 할 일을 맡겨 놀지 못하게 할 것이다.

24 병들거나 허약한 형제들에게는 한가하지도 않고

과도한 일에 짓눌려 도망치지 않을 정도의 일이나 기술을 맡길 것이다.

25 그들의 연약함을 고려하는 것은 아빠스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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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IX

49. 사순절을 지킴에 대하여



 1 수도승의 생활은 언제나 사순절을 지키는 것과 같아야 하겠지만

 2 이러한 덕을 가진 사람이 적기 때문에,

이 사순절 동안에 모든 이들은 자신의 생활을 온전히 순결하게 보존하며,

다른 때에 소홀히 한 것을 이 거룩한 시기에 씻어내기를 권하는 바이다.

 3 이것은, 우리가 모든 악습들을 멀리하고, 눈물과 함께 (바치는) 기도와,

독서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통회와 절제에 힘쓸 때,

합당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4 그러므로 우리는 평소의 섬김의 분량에 어떤 것을 이 시기에 더 늘일 것이니,

 5 (곧) 특별한 기도와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절제이다.

그리하여 각자는 성령의 즐거움을 가지고

자기에게 정해진 분량 이상의 어떤 것을 하느님께 자발적으로 바칠 것이다.

즉, 자기 육체에 음식과 음료와 잠과 말과 농담을 줄이고

영적(靈的) 갈망의 즐거움으로 거룩한 부활 축일을 기다릴 것이다.

 6 그러나 각자는 자신이 바치고자 하는 것을 자기 아빠스에게 알려서

그의 기도와 동의를 얻어 실행할 것이니,

영적 아버지의 허락 없이 하는 일은 주제넘은 짓이고 헛된 영광이라고 여겨지며

 7 아무런 공(功)도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아빠스의 동의를 (얻고) 행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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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50. 성당에서 먼곳에서 일하거나 여행중에 있는 형제들에 대하여



 1 형제들이 매우 먼 곳에서 일하게 되어 규정된 시간에 성당에 올 수 없고,

 2 또 아빠스가 사실이 그러함을 인정하고 있다면,

 3 (그 형제는) 일하는 그곳에서 하느님의 일을 바칠 것이며,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에서 무릎을 꿇고 할 것이다.

 4 이와 마찬가지로 여행에 파견된 사람들도

규정된 시간경들을 지나쳐 버리지 말고, 할 수 있는 대로 사사로이 바쳐

섬김의 분량 을 완수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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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51. 그다지 멀지 않은 곳으로 외출하는 형제들에 대하여



 1 무슨 용무 때문에 외출하여 당일에 수도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형제는,

비록 어떤 사람에게 간절한 청을 받을지라도 밖에서 감히 식사하지 말아야 하나,

 2 자기 아빠스로부터 허락을 받았을 때에는 예외이다.

 3 만일 누가 이와 달리 행하거든 파문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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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I

52. 수도원의 성당에 대하여



 1 성당(기도소)은 그 이름이 말해 주는 것같이 되어야 하며,

다른 어떤 일을 하거나 다른 어떤 것을 보관하지도 말 것이다.

 2 하느님의 일이 끝나면 모든 이들은 완전한 침묵 가운데 나가며,

하느님께 대한 공경심을 가질 것이다.

 3 특별히 개인적으로 기도하기를 원하는 형제가 있으면

다른 형제는 무례한 행동으로 그를 방해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4 그러나 만일 다른 시간에라도 어떤 사람이 홀로 가만히 기도하기를 원한다면

그냥 들어가 기도할 것이나,

큰 소리로 하지 말고 눈물과 마음의 지향(志向)을 가지고 할 것이다.

 5 그러므로 이렇게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일이 끝난 후에 성당에 머무르기를 허락하지 말 것이니,

이는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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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II

53. 손님들을 받아들임에 대하여



 1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아들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장차)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 너희는 나를 맞아주었다”

라고 말씀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2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합당한 공경을 드러낼 것이며

특히 신앙의 가족들과 순례자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3 그러므로 손님이 (온 것이) 보고되면 장상이나 형제들은

온갖 사랑의 친절로써 그를 맞이할 것이며,

 4 우선 함께 기도를 바치고 평화의 (입맞춤을) 나눌 것이다.

 5 (그러나) 악마의 속임수 때문에 기도를 바치기 전에는

이 평화의 입맞춤을 하지 말 것이다.

 6 이러한 인사로써 오고 가는 모든 손님들에게 온갖 겸손을 드러낼 것이니,

 7 머리를 숙이거나 온몸을 땅에 엎드림으로써

그리스도께서 그들 안에서 흠숭 받으시고 영접 받으시게 할 것이다.

 8 영접한 손님들을 인도하여 기도를 바치게 하고,

그 후에 장상이나 혹은 장상에게 명을 받은 사람이 그들과 마주 앉을 것이다.

 9 손님에게 감화를 주기 위해 그의 앞에서 하느님의 법을 읽어준 후에

온갖 친절을 드러낼 것이다.

10 깨뜨릴 수 없는 중대한 금식의 날이 아니거든

장상은 손님 때문에 금식을 해제할 것이지만,

11 형제들은 금식의 관례를 따를 것이다.

12 아빠스는 손님들에게 손씻을 물을 드리고

13 아빠스와 모든 회원들이 같이 손님들의 발을 씻어줄 것이며,

14 다 씻어주고 나서 “당신 성전 가운데서 하느님이여,

우리는 당신 자비를 받았나이다” 하는 이 계응송을 외울 것이다.

15 가난한 사람들과 순례자들을 맞아들임에 있어

각별한 주의를 세심히 기울일 것이니, 그들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더욱 영접되시기 때문이다.

한편 부자들은 그들의 위세 자체가 그들에게 존경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16 아빠스와 손님들을 위한 주방은 따로 마련하여,

수도원에서는 늘 있게 마련인 일정치 않은 시간에 찾아오는 손님들로 말미암아

형제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게 할 것이다.

17 이 주방에는 일 년 (임기로) 그 직책을 잘 완수할

두 명의 형제들이 들어갈 것이다.

18 그들이 아무 불평 없이 봉사하도록 하기 위하여 필요한 만큼

보조원들을 줄 것이며, 일이 적을 때에는 명령받은 일터로 나갈 것이다.

19 이런 일어서뿐 아니라 수도원의 (다른) 모든 일에서도 이 점을 고려할 것이니,

20 필요한 경우에는 보조원들을 주었다가

다시 일거리가 없게 되거든 명을 받은 일에 순명하게 할 것이다.

21 손님들의 방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진 형제가 맡아보게 하고

22 그곳에는 침대를 충분히 마련해 둘 것이다.

하느님의 집은 지혜로운 사람들에 의해 지혜롭게 관리되도록 할 것이다.

23 명령받지 않은 사람은 손님들을 영접하거나 대화를 하지도 말 것이다.

24 만일 (손님과) 마주치거나 보게 되면,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겸손되이 인사하고 강복을 청한 다음

자기는 손님과 더불어 이야기할 수 없음을 말하고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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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54. 수도승이 편지나 어떤것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하여



 1 수도승이 아빠스의 명령 없이 자기 부모에게서나,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서나 또는 자기들끼리라도,

편지나 축성된 빵이나 다른 사소한 물건들조차도 전혀 받거나 줄 수 없다.

 2 비록 자기 부모로부터 어떤 물건이 보내왔더라도,

먼저 아빠스에게 알리지 않고서는 감히 그것을 받을 수 없다.

 3 비록 받을 수 있다는 허락을 얻었다 하더라도

아빠스는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도록 명령할 권한이 있으므로,

 4 자기에게 (그 물건이) 보내져 왔던 형제는 슬퍼하지 말 것이니,

이는 악마에게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함이다.

 5 누가 만일 감히 다르게 행하거든 규칙에 정한 벌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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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55. 형제들의 의복과 신발에 대하여



 1 의복은 형제들이 거주하는 지방의 여건과 그 기후에 따라 줄 것이니,

 2 추운 지방에서는 더 많이 필요하고 더운 지방에서는 적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3 그러므로 이에 대한 고려는 아빠스의 소관이다.

 4 그런데 온대지방에서는 수도승들 각 사람에게 “꾸꿀라 ”와 “투니카”와 ─

 5 겨울철의 “꾸꿀라”는 모직으로 하고

여름철의 것은 얇은 천이나 낡은 천으로 할 것이다 ─

 6 작업용 “스카풀라레”와 또 발에 신을 “샌들”과 구두가 있으면

넉넉할 줄로 여긴다.

 7 수도승들은 이 모든 것들의 색깔이나 품질에 대해서 투정하지 말고,

다만 거주하는 지방에서 구할 수 있거나

혹은 싼값으로 살 수 있는 것으로 할 것이다.

 8 아빠스는 치수에 유의하여 옷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짧지 않고 잘 맞게 할 것이다.

 9 새 것을 받으면 언제나 헌 것은 즉시 되돌려주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옷방에 보관하게 할 것이다.

10 수도승에게는 잠잘 때 와 빨래할 때를 위하여

두 벌의 “투니카”와 두 벌의 “꾸꿀라”가 넉넉하다.

11 그 이상의 것이 있다면 그것은 쓸데없는 것이니 처분해 버려야 한다.

12 그리고 “샌들”이나 (그밖에) 어떤 것이든지 새것을 받으면

헌것은 되돌려줄 것이다.

13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옷방에서 속바지를 받을 것이며,

   돌아와서는 빨래를 해서 그곳에다 되돌려줄 것이다.

14 그리고 “꾸꿀라”와 “투니카”도 평상시보다는 약간 더 나은 것을

옷방에서 받아 입고 여행하였다가 되돌아와서는 돌려줄 것이다.

15 침구로서는 요(褥)와 얇은 이불과 두꺼운 이불과 베개가 있으면 충분한 것이다.

16 아빠스는 이 침구들을 자주 조사하여

사사로운 물건들이 발견되지나 않는지 알아볼 것이다.

17 그래서 만일 어떤 이가 아빠스로부터 받지 않은 것이 발견되거든

극히 엄한 벌에 처할 것이다.

18 이 개인 소유의 악습을 뿌리째 근절시키기 위하여

아빠스는 필요한 모든 것들을 줄 것이니,

19 즉 “꾸꿀라”와 “투니카”와 “샌들”과 구두와 허리띠와 칼과 펜과 바늘과

수건과 서판 등을 주어 궁색함의 어떠한 구실도 없도록 할 것이다.

20 그러나 아빠스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각자에게 필요한 대로 나누어 줄 것이다”

하신 그 말씀을 항상 생각할 것이다.

21 이와 같이 아빠스는 시기하는 자들의 나쁜 뜻을 생각하지 말고

필요한 사람들의 연약함을 고려할 것이다.

22 그러나 그는 자기의 모든 판단에 있어

하느님의 갚으심이 있을 것을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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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I

56. 아빠스의 식탁에 대하여



 1 아빠스의 식탁은 항상 손님들과 순례자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

 2 그러나 손님들이 적을 때마다 자기의 권한으로

그가 원하는 어떤 형제들을 부를 수 있다.

 3 그렇지만 규율 때문에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의 장로를

형제들과 항상 같이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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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II

57. 수도원의 기술자들에 대하여



 1 만일 수도원에 기술자들이 있거든 아빠스가 허락하는 대로

온갖 겸손을 다하여 그 기술을 사용할 것이다.

 2 만일 그들 가운데 어떤 이가

자기의 기술이 수도원에 어떤 공헌을 하는 줄로 알고 교만하거든

 3 그런 이에게서 그 기술직을 중지시킬 것이다.

그가 겸손해져서 아빠스가 그에게 다시 (일을) 명령하기 전에는

그 일을 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4 만일 기술자들의 생산품들 가운데서 팔 것이 있거든

그 일을 맡은 사람들은 감히 속이는 일이 없도록 유의할 것이다.

 5 “아나니아”와 “삽피라”를 항상 기억하여, 그들이 육체에 당한 죽음을

 6 이 (형제)들이나 혹은 수도원 재산에 대하여 무엇을 속인 모든 사람들이

영혼에 당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7 물건의 값을 (정함에) 있어서는 탐욕의 악에 빠지지 말아야 하며,

 8 오히려 다른 세속 사람들이 파는 것보다 언제나 약간 싸게 하여

 9 “모든 일에 있어 하느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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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III

58. 형제들의 입회절차에 대하여



 1 누가 수도생활을 하고자 처음으로 찾아오면

그에게 쉽게 입회를 허락하지 말고

 2 사도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그의) 정신이 하느님께로부터 왔는지 시험해 볼 것이다.”

 3 그러므로 만일 그 찾아온 사람이 항구히 문을 두드리고

자기가 당하는 푸대접과 입회의 어려움을 4,5일까지 인내로이 참아 견디며

그의 청원이 꾸준해 보이거든

 4 그에게 입회를 허락하고 며칠 동안 객실에 있게 할 것이다.

 5 그 후에 수련자들의 방에 있게 하여 거기서 공부하고 먹고 잠자게 할 것이다.

 6 그리고 영혼들을 얻기에 합당한 노숙한 형제를 그들에게 보내어

온갖 주의를 다하여 그들을 돌보게 할 것이다.

 7 그리고 그는 (수련자가) 참으로 하느님을 찾는지,

하느님의 일과 순명과 모욕을 (참아받는 데) 열성을 다하는지 보살필 것이다.

 8 또한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에서 당하게 될 모든 어려움과 시련들을

그에게 미리 알려줄 것이다.

 9 만일 그가 자기의 정주(定住)함에 있어 항구할 것을 약속하거든

2개월 후에 그에게 이 규칙서를 차례로 다 읽어주고,

10 그에게 “보라, 이것이 그대가 그 인도하에 분투하고자 하는 법이니,

만일 지킬 수 있으면 들어오고, 할 수 없으면 자유로이 떠나시오”라고 말할 것이다.

11 그래도 아직 머물러 있거든 위에서 말한 수련자들의 방으로 인도하여

다시 온갖 인내심을 가지고 시험할 것이다.

12 그리고 만 6개월이 지난 다음 무엇을 하러 들어왔는지를 알게 하기 위하여

그에게 규칙서를 읽어줄 것이다.

13 그래도 아직 머물러 있거든

   4개월 후에 그에게 같은 규칙서를 다시 읽어줄 것이다.

14 그리고 만일 그가 스스로 심사숙고하여

모든 것을 준수하며 그에게 명하는 모든 것을 준행할 것을 약속하거든

그때에는 공동체에 받아들일 것이다.

15 (이때) 그가 알아야 할 것은

규칙서의 법으로 정해진 대로 그날로부터 수도원을 떠나지 못하며

16 또 규칙의 멍에에서 목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니,

그토록 오랫동안 숙고하여 이 규칙을 거절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17 입회가 허락된 사람은 성당에서 모든 이들 앞에서

그의 정주와 수도승답게 생활할 것과 순명을

18 하느님과 그분의 성인들 앞에서 서약하고,

만일 언제라도 (그 서약과) 다르게 행동한다면

그로 말미암아 조롱을 받으신 분에게 처벌받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19 자기의 서약에 대해서는 그곳에 유해가 모셔진 성인들과

임석한 아빠스의 이름을 걸어 청원서를 작성해야 한다.

20 이 청원서는 자기 손으로 써야 하지만, 혹시 글을 모른다면

그로부터 부탁받은 다른 사람이 쓰면 수련자가 서명하여

자기의 손으로 제대 위에 그것을 갖다 놓을 것이다.

21 이것을 놓고 나서 수련자는 즉시

“주여, 주의 말씀대로 나를 받으소서. 그러면 나는 살겠나이다.

(주는) 나의 희망을 어긋나게 하지 마소서” 하는 계응송을 시작할 것이다.

22 공동체 모두는 이 계응송을 세 번 (반복해) 응답하고

<영광송>을 덧붙일 것이다.

23 그때 수련자 형제는 각 사람들의 발 아래 엎드려

자기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청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날로부터 공동체의 (일원으로) 간주된다.

24 만일 그가 어떤 재산을 가지고 있다면

미리 그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사하든지 혹은 법적 증서를 작성하여

수도원에 기증 하든지 하여 아무것도 자기에게 남겨두지 말 것이니,

25 그날부터는 자기 몸에 대해서라도

아무런 권리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26 그러므로 즉시 성당에서 그가 입고 있는 옷들을 벗기고

수도원의 옷들로 갈아 입힐 것이다.

27 그러나 그가 벗은 옷들은 옷방에 따로 보관하였다가,

28 ─ 이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

만일 그가 어느 날 악마의 유혹에 빠져 수도원에서 나가게 될 경우

수도원의 옷을 벗기고 내보내게 하기 위해서이다.

29 그러나 아빠스가 제대 위에서 걷어간 그의 청원서는 돌려주지 말고

수도원에 보관해 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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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X

59. 귀족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 아들을 봉헌함에 대하여



 1 만일 귀족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자기 아들을 수도원에서 하느님께 봉헌하고자 할 때,

그 소년이 (아직) 나이가 어리거든 그의 부모가 위에 말한 청원서를 작성하고,

 2 그 청원서와 소년의 손을 예물과 함께 제대보로 싸서 그를 봉헌할 것이다.

 3 그의 재산에 대해서는 같은 청원서 안에서, 맹세의 (형식으로),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중개자를 통해서나 어떠한 방법으로써도

(혹은) 아무 때라도, 그에게 무엇을 주거나

무엇을 소유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을 서약할 것이다.

 4 그러나 만일 (그 부모들이) 이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고

(후에 받게 될) 보답을 위하여 무엇을 수도원에 시사(施捨)하기를 원한다면

 5 바치기를 원하는 물건들을 수도원에 기증할 것이며,

만일 원한다면 거기에서 나오는 이익은 자기에게 돌려주도록 할 것이다.

 6 이렇게 해서 그 소년에게 (재산에 대한) 어떤 미련이 남아 있어서,

이로써 그가 유혹을 받아 멸망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길을) 막아버릴 것이다.

이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우리는 그런 (예를) 경험에서 알고 있다.

 7 가난한 사람들도 같은 방법으로 할 것이다.

 8 그러나 전혀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다만 청원서만 작성하여,

   증인들 앞에서 예물과 함께 자기 아들을 봉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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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60. 수도원안에 거주하기를 원하는 사제들에 대하여



 1 만일 사제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수도원에 자신을 받아주기를 청하거든

너무 빨리 그에게 허락하지 말 것이다.

 2 그러나 만일 그가 이 간청에 아주 꾸준하거든 (받아줄 것이나),

자기는 규칙서의 모든 규율을 준수해야 함을 알 것이다.

 3 “친구여, 그대는 무엇을 위하여 왔는가”라고 하신 성서의 말씀에 따라

그에게 아무것도 늦추어 주지 말 것이다.

 4 그러나 아빠스 다음에 서게 하여 강복을 주며 미사를 드리게 할 수 있으나,

아빠스가 그에게 명령했을 때만 그렇게 할 수 있다.

 5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감히 할 수 없으며,

자기는 규칙의 법규 아래 속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오히려 모든 이들에게 겸손의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6 만일 수도원 안에 직책의 임명이나 어떤 일의 사정이 있거든,

 7 수도원에 들어올 때 받은 그 자리를 따를 것이지,

사제직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허락된 자리를 따르지 말 것이다.

 8 만일 (다른 직위의) 성직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같은 원의로 수도원에 입회하기를 원한다면 중간 자리에 세울 것이나,

 9 단 규칙의 준수와 자신의 정주를 서약하면 (허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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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I

61. 외래 수도승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하여



 1 만일 어떤 외래 수도승이 먼 지방으로부터 와서

손님으로 수도원에 거주하기를 원하며,

 2 그 지역의 관례에 만족하고,

또 자기의 지나친 요구로 수도원을 어지럽히지 않으며

 3 단지 거기 있는 것으로 만족하거든,

얼마 동안이든 그가 원하는 대로 받아줄 것 이다.

 4 만일 그가 이치에 맞게 또 사랑에서 나온 겸손을 가지고

무엇을 비평하거나 지적하거든,

아빠스는 바로 이것을 위해 주님께서 그를 보내신 것이 아닌가

현명하게 숙고해 볼 것이다.

 5 후에 만일 그가 자신의 정주를 확정하기를 원하거든,

손님으로 있는 동안 그의 생활을 잘 알 수 있었을 것이니,

이러한 소망을 거절하지 말 것이다.

 6 만일 그가 손님으로 있는 동안 지나치게 요구했거나

악습이 있는 자로 드러났거든 수도원 단체에 가입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7 그의 불행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전염되지 않기 위하여

떠나가도록 그에게 정중히 말할 것이다.

 8 (그러나) 만일 내보낼 정도의 사람이 아니거든

그가 청할 때에만 그를 받아들여 공동체에 가입시킬 뿐 아니라,

 9 머물러 있도록 권고할 것이니 그의 모범으로 다른 사람이 감화되기 위해서이고,

10 또 어느 곳에서나 한 분의 주님을 섬기고,

한 분의 왕을 위해 (우리가) 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11 만일 아빠스가 그를 그럴 만한 사람으로 인정하였거든

좀더 높은 자리에 있게 할 수 있다.

12 수도승들뿐만 아니라 위에 말한 사제들이나 (여러) 계층의 성직자들 가운데서도

그들의 생활이 그렇게 인정되면

아빠스는 입회하던 때의 자리보다 높은 자리를 정해 줄 수 있다.

13 그러나 아빠스는 이미 알고 있는 다른 수도원에서 오는 수도승을

   그의 아빠스의 동의나 추천서 없이는 받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니,

14 “너에게 되어지기를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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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II

62. 수도원의 사제들에 대하여



 1 만일 어떤 아빠스가 사제나 부제 두기를 원하거든

자기 (형제들) 가운데서 사제직을 수행하기에 합당한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2 서품(敍品)된 사람은 자만심이나 교만심을 삼가고

 3 아빠스가 명령하지 않은 바는 감히 하지 말 것이며,

규칙의 법규에 더욱더 복종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4 또한 사제직을 핑계로 해서 규칙에 순종하는 것과 규율을 (지키기를)

잊어서는 안되며 오히려 하느님께로 더욱 나아가야 한다.

 5 (사제는) 언제나 수도원에 입회할 때의 그 자리를 지킬 것이지만,

 6 제대의 직무를 수행할 때와 또 공동체의 천거(薦擧)와 아빠스의 뜻으로

그의 훌륭한 품행 때문에 승격되었을 때는 예외가 된다.

 7 그러나 그는 십인장들이나 원장들에게 규정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8 만일 이와 다르게 감히 행하거든 사제로 보기보다는 반역자로 판단할 것이며,

 9 가끔 충고하여도 고치지 않거든 주교를 증인으로 세울 것이다.

10 만일 그래도 고치지 않고 그의 잘못이 두드러지거든

수도원에서 내보낼 것이다.

11 그러나 그가 고집을 세워 규칙에 대한 종속과 순명을 거부할 때에만

그렇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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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III

63. 공동체의 차례에 대하여



 1 수도원 안에서 차례는 이렇게 정할 것이니,

즉 수도생활을 (시작한) 때와 생활의 공적에 따를 것이며

또한 아빠스가 정하는 대로 할 것이다.

 2 아빠스는 자기에게 맡겨진 양떼를 어지럽게 하지 말고

권력을 마음대로 이용하여 불의하게 무슨 일을 처리하지도 말 것이며,

 3 자신의 모든 판단과 행동에 대하여 하느님께 헴바치게 되리라는 것을

항상 생각할 것이다.

 4 그러므로 (아빠스가) 정한 차례나 형제들 자신들이 가진 차례를 따라

평화의 인사와 영성체를 하고, 시편을 선창하고 공동기도석에 설 것이다.

 5 또한 어디서든지 절대로 나이로써 차례를 구별하거나 속단하지 말 것이니,

 6 “사무엘”과 “다니엘”은 소년들로서 장로들을 심판하였기 때문이다.

 7 그러므로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아빠스가 깊이 고려하여 올려주었거나

분명한 이유 때문에 내린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든 사람이 다 입회한 차례를 지킬 것이다.

 8 예를 들면 낮 제2시에 수도원에 온 사람은 그의 나이나 지위를 막론하고

그날 낮 제1시에 온 사람보다 아랫사람임을 알 것이다.

 9 소년들은 모든 일에서 모든 사람으로부터 질서 있게 감독받아야 한다.

10 그러므로 후배들은 자기 선배들을 존경할 것이며,

선배들은 자기 후배들을 사랑할 것이다.

11 이름을 부를 때는 아무도 다른 사람의 이름만을 그냥 부르지 말고,

12 선배들은 자기 후배들을 “형제”라 부르고

후배들은 자기 선배들을 “논누스”라고 부를 것이니,

이 말은 “공경하올 아버지”라는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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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IV

64. 아빠스를 세움에 대하여



 1 아빠스를 세움에 있어 항상 고려해야 할 기준은,

공동체의 모두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일치하여 선정한 사람이나,

혹은 비록 공동체 가운데 적은 부분일지라도

더욱 건전한 의견에 의해서 선출된 사람을 세울 것이다.

 2 (아빠스로) 세워질 사람은 , 비록 공동체의 차례에는 마지막 자리에 있더라도,

생활의 공덕과 지혜의 학식을 따라 선출되어야 한다.

 3 이런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만일 공동체 전체가

자기들의 악습들에 찬동하는 인물을 공모(共謀)하여 선출하였고,

 4 또 그 악습이 어떠한 경로를 거쳐 그 지역 관할 교구의 주교에게나

이웃 아빠스들에게나 신자들에게 알려졌거든,

 5 악한 무리들의 음모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오히려 그들은 하느님의 집에 합당한 관리자를 세울 것이니,

 6 만일 순결한 의향과 하느님께 대한 열정으로 이 일을 행한다면

이에 대한 좋은 보상을 받을 것이나, 만일 소홀히 한다면

그와 반대로 죄악을 범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7 아빠스로 세워진 사람은 자기가 어떠한 짐을 받았으며

또 자기가 맡은 관리권에 대해 누구에게 헴바치게 될 것인지를 항상 생각해야 하며,

 8 (남을) 지배하기보다는 유익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9 그러므로 그는 하느님의 법에 정통함으로써

거기에서 “새것과 옛것을 골라낼” 줄 알아야 하며,

정결하고 절도있고 자비로울 것이며,

10 언제나 “판결보다 자비를 더 낫게 여겨” 자신도 같은 (자비를) 받게 할 것이다.

11 악습은 미워하되 형제들은 사랑할 것이다.

12 책벌함에 있어서는 현명하게 할 것이며 너무 지나치게 하지 말 것이니,

녹을 너무 지우려다 그릇을 깨뜨리는 격이 되지 않기 위함이다.

13 그리고 자신의 약점을 항상 바라보며

   “부러진 갈대를 꺾어버려서는 안된다”는 점을 기억할 것이다.

14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악습을 기르도록 허락함이 아니고,

오히려 이미 말한 바와 마찬가지로 각 사람에게 유익하게 보이는 방법에 따라

현명하고 사랑의 (태도로) 악습을 근절시키라는 말이다.

15 그리고 두려움을 받기보다는 사랑받기를 힘써야 한다.

16 부산떨거나 소심하지 말 것이며, 과격하거나 고집하지도 말고

질투하지 말며 너무 의심하지도 말 것이니,

(그렇게 하면) 잠시도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17 자기의 명령에 있어서는 용의주도하고 깊이 생각할 것이다.

(그 명령이) 하느님께 관계되는 일이든 아니면 세속에 관계되는 일이든

분별있고 절도있어야 할 것이니,

18 “만일 내가 내 양의 무리를 심하게 몰아 지치게 하면

모두 하루에 죽어 버릴 것이다” 하신 성조 야곱의 분별력을 생각할 것이다.

19 이밖에도, (모든) 덕행들의 어머니인 분별력의 다른 증언들을 거울삼아,

모든 것을 절도있게 하여 강한 사람은 갈구하는 바를 행하게 하고,

약한 사람은 물러나지 않게 할 것이다.

20 무엇보다도 현재의 규칙을 모든 면에 걸쳐 준수함으로써

21 제때에 자기 동료 종들에게 곡식을 나누어 준 착한 종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잘 관리할 것이니,

22 (말씀하시기를) “나는 분명히 말하지만,

주인이 자기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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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V

65. 수도원의 원장에 대하여



 1 원장의 임명으로 수도원에 자주 크나큰 물의가 생긴다.

 2 어떤 (원장들은) 교만의 악한 정신에 들떠 자신이 둘째 아빠스라 생각하고

스스로 폭정권을 장악하여 물의를 조장하고 공동체 안에 불화를 일으키는데,

 3 (이런 일은) 특히 아빠스를 세우는 동일한 주교나 아빠스들이

원장까지도 같이 세우는 곳에서 생긴다.

 4 이것이 얼마나 불합리한 일인지는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니

취임의 바로 시초부터 교만을 부릴 소지가 그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5 그는 자신이 자기 아빠스의 권한에 속해 있지 않다는 생각을

자신에게 주입하는데,

 6 (즉) “아빠스를 세운 사람들로부터 너 자신도 세워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7 이로 인해 질투와 논쟁( 論爭)과 비방과 시기심과 불화와 혼란이 생기게 된다.

 8 또한 아빠스와 원장 사이에 의견이 대립하게 되면

이러한 불화 밑에서 자신들의 영혼들이 위험을 당할 수밖에 없고,

 9 또한 그들 밑에 있는 사람들도 어느 파당에 붙어 멸망에 빠지게 된다.

10 이 위험스러운 재앙의 책임은

주로 이러한 혼란을 불러일으킨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11 그러므로 우리는, 평화와 사랑을 보존하기 위해 수도원 내의 임명권은

아빠스의 재량에 맡기는 것이 유익할 것으로 본다.

12 앞에서 규정한 바와 같이, 가능하다면, 수도원 내의 모든 일이

아빠스가 정하는 대로 십인장들을 통해 처리되게 할 것이다.

13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이 분담될 때

   한 사람이 교만해지는 일이 없게 되기 위해서이다.

14 만일 지방 (여건)이 필요로 하거나 공동체가 겸손되이 이치에 맞게 요청하고

또 아빠스가 유익하다고 판단하였거든,

15 아빠스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형제들의 의견을 참작하여

어떤 한 사람을 선택하고 친히 그를 원장으로 임명할 것이다.

16 원장은 자기 아빠스가 자신에게 맡긴 일들을 존경심을 가지고 실행할 것이며,

아빠스의 뜻이나 조치에 위배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말 것이다.

17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 위에 높아질수록

규칙의 계명을 더욱 주의깊게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18 만일 원장에게 결점들이 발견되거나, 승진(昇進)에 현혹되어 교만해지거나

또는 거룩한 규칙을 멸시하는 자로 드러나거든

네 번까지는 말로써 충고할 것이다.

19 만일 고치지 않거든 규칙에 정한 벌을 줄 것이다.

20 그래도 고치지 않거든 그때에는 그를 원장직에서 파면시키고

다른 적합한 사람을 그의 자리에 대신 세울 것이다.

21 만일 그런 다음에도 공동체 안에서 조용히 있지 않고 순종하지 않거든

수도원에서 내보내기까지 할 것이다.

22 그러나 아빠스는 자기의 모든 판단에 대해 하느님께 헴바쳐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여, 질투심이나 시기심의 불꽃이 영혼을 불태우지 않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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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VI

66. 수도원의 문지기들에 대하여



 1 수도원의 정문에는 말을 주고받을 줄 알고 또 (인격이) 성숙하여

 2 함부로 나돌아 다니는 일이 없는 현명하고 연로한 사람을 둘 것이다.

문지기는 정문 옆에 방을 가져,

방문자들이 언제나 응대(應待)할 사람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3 그리고 누가 문을 두드리거나 가난한 사람이 외치거든

즉시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하거나 또는 “강복하소서” 하고 대답하고,

 4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온갖 양순함과 사랑의 열정으로 재빠르게 응대할 것이다.

 5 만일 문지기가 보조원을 필요로 하거든 젊은 형제를 그에게 줄 것이다.

 6 수도원에는 가능한 한 필요한 모든 것, 즉 우물, 방아, 정원이나

여러 가지 작업장들의 일들이 수도원 내부에서 이루어지도록 배치되어 있어야 하며,

 7 그래서 수도승들이 밖에 돌아다닐 필요가 없게 할 것이니,

이는 그들의 영혼에 전혀 이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8 형제들 가운데서 어느 누구도 몰랐다는 핑계를 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 규칙서가 공동체 안에서 자주 읽혀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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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VII

67. 여행중에 있는 형제들에 대하여



 1 여행하게 될 형제들은 모든 형제들과 아빠스에게 기도를 청할 것이다.

 2 그리고 하느님의 일의 마지막 기도에는 참석하지 못한 모든 이들을 기억할 것이다.

 3 여행에서 돌아온 형제들은 돌아온 그날 모든 법적 시간경마다

하느님의 일이 끝날 때 성당 바닥에 엎드려,

 4 여행중에 혹시 나쁜 것을 보았거나 들었거나 또는

한가한 말로 저지른 잘못들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기도를 청할 것이다.

 5 누구든지 수도원 밖에서 보았거나 들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감히 이야기하지 말 것이니,

이것은 극심한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6 만일 누가 감히 이런 짓을 하거든 규칙에 정한 벌을 줄 것이다.

 7 또한 아빠스의 명령 없이 수도원의 봉쇄구역을 나가거나

어디든지 가거나 또는 아무리 사소한 일을 하더라도 같은 벌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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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VIII

68. 어떤 형제가 불가능한 일을 명령받았다면



 1 만일 어떤 형제가 힘든 일이나 불가능한 일을 명령받았더라도,

명하는 사람의 명령을 온갖 양순함과 순종함을 다하여 받아들일 것이다.

 2 만일 (맡겨진) 일의 부담이 자기 힘에 너무 과도한 것으로 보이거든,

인내성 있게 그리고 적절한 (때에) 자기의 불가능한 사유를

장상에게 말씀드릴 것이지,

 3 거만하거나 반항하거나 반대하는 (태도로써) 하지 말 것이다.

 4 만일 말씀드린 후에도 장상이 전에 내린 결정대로 명령을 고수(固守)하거든

아랫사람은 그렇게 하는 것이 자기에게 유익한 줄로 알고

 5 하느님의 도우심을 믿으면서 사랑으로써 순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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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IX

69. 수도원안에서 감히 서로 변호하지 말것이다



 1 수도원 안에서 어떠한 경우라도,

어떤 이가 다른 이를 감히 변호하거나 옹호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할 것이니,

 2 비록 가까운 어떤 친척 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그러하다.

 3 또한 수도승들은 이런 일을 어떤 모양이든지 감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니,

다툼들이 (일어날) 크나큰 기회가 이렇게 해서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4 만일 누가 이 규칙을 어기거든 아주 엄하게 책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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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X

70. 아무도 감히 함부로 때리지 말것이다



 1 수도원 안에서 월권행위의 모든 기회를 피할 것이니,

 2 아빠스로부터 권한을 받은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자기 형제들 가운데 어떤 사람을 파문시키거나 때리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바이다.

 3 (이를) “위반하는 사람들은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징계하여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갖도록 할 것이다.”

 4 그러나 15세까지의 어린이들은 규율을 지키도록

모든 이들이 주의를 기울이고 감독할 것이나,

 5 정도와 이치에 맞게 할 것이다.

 6 누가 만일 아빠스의 명령 없이 장성한 사람들에 대해 월권행위를 하거나

혹은 어린이들에게 분별없이 화를 내거든 규칙에 정한 벌을 줄 것이니,

 7 “너에게 되어지기를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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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XI

71. 서로 순명 할 것이다



 1 모든 이들은 순명의 미덕(美德)을 아빠스에게 드러낼 뿐 아니라

형제들끼리도 서로 순명할 것이며,

 2 이 순명의 길을 통해서 하느님께 나아가게 되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3 그러므로 아빠스나 또는 그에게 임명을 받은 원장들의 명령이 우선적이며,

우리는 다른 어떤 개인적 명령들을 이보다 앞세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며,

 4 그밖의 경우에는 모든 후배들이 자기 선배들에게

온갖 사랑과 주의를 기울여 순명할 것이다.

 5 만일 누가 다투기를 좋아하거든 책벌할 것이다.

 6 그러나 만일 어떤 형제가 아무리 사소한 문제 때문에라도

아빠스나 자기 선배에게서 어떤 모양으로든지 책벌받거나,

 7 또는 어떤 선배가 자기에게 대해서 가볍게 화를 내거나

아무리 가볍게라도 불쾌해하는 것을 느끼거든,

 8 지체하지 말고 즉시 그의 발 앞에서 땅에 엎드려

그의 불쾌함이 풀려 강복을 줄 때까지 보속해야 한다.

 9 만일 누가 이렇게 하기를 무시하거든 육체적인 벌을 줄 것이며,

그래도 완고히 버티거든 수도원에서 내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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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XII

72. 수도승들이 가져야 할 좋은 열정에 대하여



 1 하느님께로부터 분리시켜 지옥으로 이끄는 쓰고 나쁜 열정이 있듯이,

 2 악습에서 분리시켜 하느님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끄는 좋은 열정이 있다.

 3 그러므로 수도승들은 지극히 열렬한 사랑으로 이런 열정을 실천할 것이다.

 4 즉, 서로 존경하기를 먼저 하고,

 5 육체나 품행상의 약점들을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며,

 6 서로 다투어 순종하고,

 7 아무도 자신에게 이롭다고 생각되는 것을 따르지 말고

오히려 남에게 (이롭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를 것이며),

 8 형제적 사랑을 깨끗이 드러내고,

 9 하느님을 사랑하여 두려워할 것이며,

10 자기 아빠스를 진실하고 겸손한 애덕으로 사랑하고

11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 것이니,

12 그분은 우리를 다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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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XIII

73. 이 규칙서 안에는 모든 의덕을 준수할 규율이 다 규정되어 있지 않음에 대하여



 1 우리가 이 규칙서를 쓰는 것은,

수도원들 안에서 이것을 지킴으로써 어느 정도 품행을 올바르게 하며

수도생활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 보이기 위한 것이다.

 2 그러나 수도생활의 완덕을 향해 달려가려 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거룩한 교부들의 가르침이 있으니,

이것을 지키는 사람은 완덕 (完德)의 절정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3 하느님의 권위로 (씌어진) 신·구약성서의 어느 면(面)이나 어느 말씀이

인간생활의 가장 올바른 규범이 아니겠는가?

 4 또한 거룩한 가톨릭 교부들의 어느 책이

우리 창조주께 바른 길로 나아가라고 소리치고 있지 않는가?

 5 또한 교부들의 담화집이나 제도서(制度書)나 그들의 전기(傳記)나

그밖에 우리의 거룩한 사부(師父) <바실리우스의 규칙서>는

 6 착하게 살고 순종하는 수도승들의 덕을 닦기 위한

도구들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7 게으르고 악하게 살며 소홀히 지내는 우리들에게는

(얼굴을) 붉힐 만한 수치가 될 것이다.

 8 그러므로 하늘의 고향을 향해 달려가려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초보자를 위해 쓴 이 최소한의 규칙을

그리스도의 도움을 받아 완수하여라.

 9 그리하면 마침내 하느님의 보호하심으로

위에 언급한 교훈과 덕행의 더욱 높은 절정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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